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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격 연속 동결했지만 기름값 꾸준한 상승세…왜?

뉴시스

입력 2026.04.25 08:30

수정 2026.04.25 10:44

4차 최고가격 시행 첫날, 평균 경유 가격 2000원 넘어
공급가격은 세 차례 연속 '동결' 묶였는데…판매가는↑
산업부 "그간 억눌렸던 가격, 정상화되는 과정서 상승"
"ℓ당 휘발유 2030원·경유 2020원 수준 상승할 여지 有"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2000원을 넘어선 지 일주일 만에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2000원대로 올라선 24일 서울 한 주유소에 경유 판매가격이 보이고 있다.2026.04.2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2000원을 넘어선 지 일주일 만에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2000원대로 올라선 24일 서울 한 주유소에 경유 판매가격이 보이고 있다.2026.04.24. myjs@newsis.com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정부가 정유사 공급가 상한을 연이어 동결한 것과 달리 주유소의 소비자 판매가격이 2000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공급가격이 묶이면 판매가격도 유지돼야 하지만, 정부는 그간 억눌려왔던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일시적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차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첫 날인 전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ℓ)당 2000.1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지난 202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휘발유 가격도 지난 17일 ℓ당 20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전날 기준 ℓ당 2006.2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정부가 주유소에 대한 정유사 공급가 상한을 세 차례 연달아 동일하게 묶어둔 것과 대비된다.

산업통상부는 4차 최고가격을 ℓ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결정하며 2·3차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란 전쟁이 터지며 국제 유가가 급등해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4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 22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4.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란 전쟁이 터지며 국제 유가가 급등해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4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 22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4.22. 20hwan@newsis.com

때문에 주유소 판매가격 역시 큰 인상 요인은 없을 것으로 봤다.

남경모 산업부 장관정책보좌관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인상될 요인은 없어 보인다"며 "현재 수준에서 크게 오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판매가격이 오르는 것은 과거 가격 억제의 영향이 뒤늦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앞서 2·3차 최고가격이 민생 안정 등을 고려해 국제유가 상승폭보다 낮은 수준에서 설정되면서, 실제 시장 가격이 인위적으로 눌려 있었고 최근 들어서야 판매가격이 이를 반영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를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상 정유사 공급가와 주유소 판매가 간 차이가 ℓ당 100원 내외라는 점을 들어, 판매가격이 휘발유 2030원, 경유 2020원, 등유 1630원 수준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부는 이번 4차 최고가격 결정 시에도 이전 최고가격이 국제유가 상승률 대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던 점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국제 석유제품 평균 가격이 지난 2주간 휘발유 8%, 경유 14%, 등유 2% 수준으로 각각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ℓ당 휘발유 100원, 경유 200원, 등유 30원의 인하 여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산업부는 그간 누적됐던 부담을 감안해 4차 최고가격을 '동결' 결정하면서, 사실상 인상 효과를 내게 됐다.

국제유가 불안이 여전한 점과 수요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고려됐다.


남경모 장관정책보좌관은 "민생 안정이라는 최고가격제의 기본 취지 아래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 수요 관리 필요성, 생업용 소비자·취약계층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yeodj@newsis.com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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