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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일본해 논쟁 마침표 찍나"…국제수로기구, 바다 이름 대신 '고유번호' 쓴다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5 10:43

수정 2026.04.25 10:41

모나코 총회서 바다를 숫자로 표기하는 디지털 표준 'S-130' 정식 채택
일제강점기 제정된 'S-23'의 일본해 단독 표기 문제 대응한 우리 정부 노력 결실
경북 울릉군 독도 전경. 뉴스1
경북 울릉군 독도 전경.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바다를 지명이 아닌 고유번호로 표기하는 디지털 표준이 국제 사회에서 정식 채택되면서 기나긴 동해와 일본해 명칭 분쟁이 해소될 전망이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23일 모나코에서 열린 제4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디지털 데이터셋 'S-130'이 정식 채택됐다.

S-130은 해역을 지명 대신 고유번호로 표기하는 디지털 방식의 표준이다. 전자 항해 및 지리정보체계 활용에 적합하도록 명칭보다 숫자 기반 식별체계를 선제적으로 사용한다.

이번 채택은 기존 표준 해도집인 'S-23'에 일본해가 단독 표기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다년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노력의 결과다.

앞서 일제강점기인 1929년 IHO는 S-23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등록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명칭 병기를 두고 일본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채택으로 비록 단독 표기를 병기로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지만, 향후 도입될 디지털 표준에서는 바다 명칭 자체가 사용되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박창건 국민대학교 일본학전공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동해가 지속해서 노출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며 "외교적 설득을 통해 명칭 병기에 집중하기보다 데이터 구조와 표준 규칙을 통해 동해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지명 표기의 실제 영향력이 구글 지도, 해양정보 시스템 등에서 결정되는 만큼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