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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오버페이라 했나" '100억 이적생' 강백호, 23경기 30타점 역대급 해결사 본능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6 12:00

수정 2026.04.26 12:00

23경기 30타점 압도적 1위… 득점권에서 무서워지는 '천재 타자'의 귀환
손혁 단장의 20억 '매운맛 옵션'이 신의 한 수?
26세 거포의 전성기 4년 100억, 인플레이션 시대에 재평가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겨울,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의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 원에 영입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검증된 거포라는 찬사와 잦은 부상 이력을 고려한 오버페이라는 우려가 공존했다. 특히 필승조 한승혁을 내어준 선택은 마운드 불안과 맞물려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6년 4월, 강백호는 실력으로 그 모든 의구심을 잠재우고 있다.

강백호는 25일 대전 NC전에서 4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지독했던 홈 10연패 사슬을 직접 끊어냈다.

23경기를 소화한 현재, 성적은 타율 0.309에 4홈런 30타점. 특히 타점 부문에서는 리그에서 압도적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4번 타자의 숙명인 '해결사' 역할을 이보다 더 완벽하게 수행할 수는 없다.

강백호 계약의 핵심은 '나이'와 '시장가'다. 이제 겨우 26살인 강백호는 타자로서 가장 무서운 기량을 뽐낼 초전성기에 진입했다. 최근 유격수 100억 시대가 열린 FA 시장의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의 전성기 4년을 100억 원에 확보한 것은 시간이 갈수록 한화에 유리한 계약이라는 평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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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문현빈이 밥상을 차리고, 뒤에서 노시환과 채은성이 버티는 라인업은 상대 투수들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비록 한승혁의 이탈로 인한 불펜 공백은 뼈아프지만, 강백호가 가져다주는 타선의 파괴력과 시너지 효과는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계약 구조에 숨어있다. 총액 100억 원 중 무려 20억 원이 옵션으로 책정되어 있다. 지난 겨울 손혁 단장은 "옵션 달성 조건이 꽤 까다롭다"며 호락호락한 계약이 아님을 시사했다. 매년 5억 원이라는 거액이 걸린 이 '독한 옵션'은 강백호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 모양새다.

실제로 강백호는 득점권 상황에서 예년보다 훨씬 정교하고 집중력 있는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제공

단순히 장타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팀 승리에 필요한 타점을 생산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팀의 승리와 개인의 옵션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강백호의 집중력이 한화의 가을야구 꿈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싸게 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몰아치고 있는 강백호의 방망이가 어디까지 폭발할지, 대전 팬들의 시선은 이미 그의 100타점 고지를 향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