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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우호도시 협약… 아세안 교류 거점 넓힌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6 10:36

수정 2026.04.26 10:36

서울 인도네시아대사관서 체결
관광·문화·경제 협력 공식화
제주~자카르타 직항 논의
재생에너지·친환경 교통 협력
지역정부 국제협력 확대 추진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가 25일 서울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에서 제주도와 자카르타 특별수도지역 정부 간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품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가 25일 서울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에서 제주도와 자카르타 특별수도지역 정부 간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품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우호도시 협약을 맺고 아세안 교류 기반 확대에 나섰다. 관광과 문화, 경제·통상, 재생에너지, 농·수산업 협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한·인도네시아 협력 강화 흐름에 맞춘 지역정부 차원의 외교 행보다.

제주도는 25일 서울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에서 자카르타 특별수도지역 정부와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 체쳅 헤라완 주한인도네시아 대사,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6월 양 지역이 체결한 교류의향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교류의향서가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예비 단계라면 이번 체결한 우호도시 협약은 구체적인 교류 분야와 협력 방향을 공식화하는 단계다. 두 지역은 이번 협약을 통해 관광·문화, 경제·통상, 신재생에너지, 농·수산업 등에서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아세안 시장과 연결되는 핵심 거점이다. 제주 입장에서는 자카르타와의 협력이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농수산물 교류, 도시정책 협력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최근 한·인도네시아 관계 강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양국 간 정상외교를 계기로 경제와 산업, 문화, 인적 교류가 넓어지는 상황에서 지역정부 간 실무협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국가 간 외교가 큰 방향을 정한다면 지역정부 협력은 생활 현장에서 실제 성과를 만드는 통로가 된다.

제주도와 자카르타는 협약 이후 정책 교류와 실질 협력사업을 함께 발굴할 계획이다. 소방·안전, 문화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는 후속 실무협의와 실행계획을 마련해 협약 내용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가 제주~자카르타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직항노선 개설 필요성과 관광·경제·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가 제주~자카르타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직항노선 개설 필요성과 관광·경제·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관심은 항공 연결성이다. 오 지사와 프라모노 주지사는 앞선 면담에서 제주~자카르타 직항노선 개설 필요성에 공감했다. 항공편이 직접 열려야 중간 경유지 없이 두 지역을 바로 오갈 수 있어 관광객 이동과 기업·문화 교류가 한층 지속될 수 있다. 제주가 아세안 관광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통로를 넓히는 문제와도 닿아 있다.

두 지역은 직항노선이 개설될 경우 방문 수요와 교류 기반이 커질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앞으로 항공 수요 확대와 운항 여건 조성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교통 분야도 협력 의제로 올랐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분산에너지 시스템, 전기차·전기버스 전환 경험을 갖고 있다. 분산에너지는 대규모 발전소 중심이 아니라 지역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섬 지역인 제주가 겪어 온 전력 계통 관리와 에너지 전환 경험은 대도시 교통·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자카르타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는 "제주와의 협력은 자카르타가 2030년까지 세계 50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광, 재생에너지, 경제·통상, 농·수산 분야에서 양 도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재생에너지와 관광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카르타와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공동 실무그룹 운영과 실행계획 마련을 통해 이번 협약이 형식적 교류에 그치지 않고 지방정부 간 국제협력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