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컨트롤타워로 3자 협약 추진
기업 수요 반영한 대체작물 재배
월동무·당근·양배추 수급 불안 대응
농가 판로 안정·기업 유통망 확대
산지폐기 사후처방서 사전조절 전환
기업 수요 반영한 대체작물 재배
월동무·당근·양배추 수급 불안 대응
농가 판로 안정·기업 유통망 확대
산지폐기 사후처방서 사전조절 전환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월동채소 과잉생산과 산지폐기 문제를 풀기 위해 제주도와 농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기업 수요와 농가 생산을 연결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체작물을 계약·협업 방식으로 재배해 농가 소득 안정과 농산물 유통 확대를 함께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위성곤 후보는 26일 "제주 농가와 국내 기업이 소비자가 원하는 품목을 재배하고 유통하는 상생 프로젝트로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위 후보가 제시한 상생 프로젝트는 제주도가 기업과 생산 농가를 연결하고 제주도·농가·기업 3자 간 상생 협약을 맺어 추진하는 방식이다. 농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대체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고 기업은 제주 농산물을 가공·유통해 소비시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제주 농업은 겨울철 전국 채소 수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위 후보 측에 따르면 제주도는 전국 월동무의 100%, 당근의 약 60%, 양배추의 3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가 겨울철 국가 식량기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같은 품목 중심의 반복 재배로 과잉생산과 가격 폭락도 되풀이돼 왔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수확 전 밭에서 농작물을 갈아엎는 산지폐기는 당장 시장에 쏟아지는 물량을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애써 키운 농산물을 버려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행정도 보상과 수급 조절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위 후보가 "1차원적 수급 조절 방식"이라고 지적한 대목도 이 구조를 겨냥한 것이다.
위 후보는 "제주의 농업은 월동작물 과잉생산과 수입 농산물 증가로 해마다 산지폐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대체작물 부재로 제주 월동무는 현재 자율감축을 포함해 약 50만평 규모의 산지폐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사후 처방보다 사전 설계다. 지금까지는 많이 심고 많이 생산된 뒤 가격이 떨어지면 산지폐기나 시장격리로 대응하는 방식이 많았다. 상생 프로젝트는 재배 단계부터 기업의 수요를 확인하고 농가가 대체작물을 생산하도록 해 과잉생산 자체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점이 있다. 제주 농가의 생산 기반을 활용해 청정제주 이미지를 내세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가공식품, 간편식, 신선식품 유통 등 소비시장 변화에 맞춘 상품 개발도 가능하다. 농가는 판로 불안을 줄이고 기업은 원료 확보와 브랜드 가치를 함께 얻는 방식이다.
위 후보 측은 국내 한 대기업이 도내 약 300만평 규모 농지에서 참여 농가 기준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올해 봄부터 12개 대체작물 시험재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제주도가 기업과 농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아 3자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위 후보는 앞서 지난 2월 제주 월동채소 최대 주산지인 구좌읍을 찾아 '제주 월동채소 3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판매·유통을 전담할 제주농수산물유통공사 설립, 저온저장고 지원 등 출하조절 역량 강화, 비상품 유통 단속 강화 등이다.
이번 상생 프로젝트는 기존 3대 혁신 방안에 대체작물과 기업 협업을 더한 확장형 농업 공약으로 볼 수 있다.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 중심의 생산 구조를 시장 수요와 연결해 바꾸고 산지폐기 중심의 사후 대응에서 계약재배·대체작물·유통혁신 중심의 사전 대응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상생 프로젝트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기업 수요에만 맞춘 재배가 농가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가격 보장과 계약 조건이 투명해야 한다. 대체작물의 재배 적합성, 물류비, 가공·저장시설, 시장 규모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 특정 기업 의존도가 커질 경우 농가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어 제주도의 조정 역할도 중요하다.
위 후보는 "상생 프로젝트 사업은 생산자는 생산에 온전히 힘을 쓰고 기업은 가공과 유통에 자원을 집중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도내 농가는 기업이 원하는 대체작물을 재배해 월동작물 과잉생산과 불확실한 시장가격 문제를 극복하고 안정된 생산과 소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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