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직구를 우익수 키 넘기는 대형 2루타로… 비거리만 112m
'약점'이라던 156km 바깥쪽 하이패스트볼도 기술적 밀어치기
최근 14경기 타율 무려 0.404
1할 늪 탈출해 시즌 타율 0.287 '수직 상승'
'약점'이라던 156km 바깥쪽 하이패스트볼도 기술적 밀어치기
최근 14경기 타율 무려 0.404
1할 늪 탈출해 시즌 타율 0.287 '수직 상승'
[파이낸셜뉴스] 한때 1할대까지 추락했던 지독한 타격 슬럼프는 그저 거대한 도약을 위한 '웅크림'이었을 뿐이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광속구를 연달아 박살 내며 완벽한 타격 기계의 귀환을 알렸다. 이제 꿈의 3할 타율 고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방을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날 대형 스플래시급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몰아쳤던 이정후의 방망이는 이날도 1회부터 매섭게 돌았다.
압권은 4회 두 번째 타석이었다. 이정후는 그동안 현지 언론과 데이터가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해 왔던 바깥쪽 높은 공(하이패스트볼)을 보란 듯이 공략했다. 페레스의 시속 156.3㎞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특유의 결대로 미는 기술적인 스윙으로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연타석 2루타를 만들어냈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이정후의 끊임없는 노력과 천재적인 타격 메커니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6회 1사 후에는 날카로운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귀중한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날 터진 2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2루타)였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장타 2개를 터트린 건 지난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2루타 1개, 홈런 1개)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연일 불을 뿜는 방망이 덕분에 이정후의 시즌 스탯은 놀라운 속도로 회복 중이다. 지난 9일까지만 해도 타율 0.143, OPS(출루율+장타율) 0.439라는 최악의 슬럼프에 허덕였지만, 최근 14경기에서 무려 타율 0.404라는 경이로운 몰아치기를 시전했다. 그 결과 시즌 타율은 0.287(94타수 27안타)까지 치솟았고, OPS 역시 0.773으로 대폭 상승했다. 지독했던 적응기를 끝낸 이정후가 마침내 '3할 타자'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된 것이다.
한편, 완전히 살아난 이정후의 맹타를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를 6-2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2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샌프란시스코 벤치에 가장 확실한 승리 공식, 바로 '이정후의 출루와 장타'가 자리 잡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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