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끼형 근력보조 로봇 임대 서비스
허리 보조력 최대 25kgf 제공
반복 숙임·중량물 작업 부담 완화
지난해 35개 농가 시범 보급
농업경영체 등록 농가 연중 신청 가능
허리 보조력 최대 25kgf 제공
반복 숙임·중량물 작업 부담 완화
지난해 35개 농가 시범 보급
농업경영체 등록 농가 연중 신청 가능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농업인들이 감귤 수확과 운반 작업 때 허리 부담을 덜어주는 웨어러블 로봇을 빌려 쓸 수 있게 된다.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농업 현장에 적용해 작업 피로를 줄이고 안전을 높이려는 시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농업인의 작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업인을 위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웨어러블 로봇 임대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이 몸에 착용하는 근력 보조 장치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반복적으로 굽히는 작업에서 신체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장비는 허리에 최대 25kgf의 보조력을 제공한다. kgf는 킬로그램힘을 뜻하는 단위다. 허리와 몸통에 걸리는 힘을 줄여주는 보조 강도를 나타낸다. 제주도는 반복적인 숙임 작업이나 중량물 취급 때 작업 피로도를 약 35%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농업 현장에서 허리와 어깨 부담은 대표적인 노동 위험 요인이다. 감귤 농가의 경우 수확·선별·운반 과정에서 바구니를 들고 옮기거나 몸을 숙이는 작업이 반복된다. 웨어러블 로봇 임대 서비스는 이런 작업을 완전히 대신하는 기계가 아니라 농업인이 기존 작업을 하면서 몸에 걸리는 부담을 줄여주는 보조 장비에 가깝다.
안전 기능도 담았다. 모바일 앱을 통해 작업자의 생체 신호를 계측하고 응급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낙상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대목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농업인을 위한 첨단 ICT 웨어러블 로봇 개발사업'을 통해 웨어러블 로봇 42대를 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도내 35개 농가에 시범 보급해 성능을 검증하고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장비를 보완했다. 시범 보급 대상은 개인 농가 32곳과 단체 3곳이었다.
올해는 시범 보급에서 임대 서비스로 전환했다. 더 많은 농가가 필요한 시기에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임대 신청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됐으며 연중 가능하다.
신청 대상은 농업경영체 등록을 마친 제주 지역 농업인과 농가단체다. 필요한 날짜에 맞춰 수행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 전용 임대관리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제주도는 현장 교육 지원과 사용자 만족도 분석도 함께 진행한다.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작업환경에 맞게 쓰는 방법을 알려야 실제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사용자 의견은 서비스 개선과 장비 보완에도 활용된다.
이번 사업은 제주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현장 노동 문제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디지털 농업은 농작물 생육 데이터 분석이나 자동화 장비에만 머물지 않는다. 농업인이 매일 겪는 허리 부담, 안전사고, 고령 농업인의 작업 지속성 같은 문제를 줄이는 기술도 중요한 전환 과제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웨어러블 로봇 임대는 농업 현장의 허리 부담과 안전 문제를 줄이는 실증형 디지털 전환 사업"이라며 "현장 수요에 맞는 기술 적용을 확대해 농업인의 작업환경과 제주 농업 경쟁력을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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