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학개미도 국장 돌아오나… RIA 잔고 1조 돌파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6 18:40

수정 2026.04.26 18:40

中·日에 이어 美서도 매도 급증
국내 증시 상대적 매력도 높아
세제 혜택 'RIA 계좌'에 관심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미국·일본·중국·홍콩 등 주요 해외 주식시장에서 일제히 순매도에 나섰다. 미국 주식마저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해외 투자 자금 재배치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국내시장복귀계좌(RIA)의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24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12억8555만달러(약 1조89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미국 주식은 그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대표 투자처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매도 전환 자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일본 주식은 948만달러(140억원), 홍콩 주식은 948만달러, 중국 주식은 1826만달러(270억원) 각각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 시장 전반에서 매도 우위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꺾였다기보다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 강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일본 증시 역시 엔저 효과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 속에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중국과 홍콩 시장도 경기 부양 기대감에 따른 반등 구간이 있었던 만큼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대 매력도가 높아진 점도 자금 재배치 배경으로 꼽힌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 등이 원화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정책 기대감과 수급 개선 속에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해외 주식 차익 실현 자금 일부가 국내 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자금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출시된 RIA도 한 달 만에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해외 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RIA 누적 가입 계좌 수는 16만8347좌, 잔고는 1조1051억원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출시 첫날 1만7965좌와 비교하면 계좌 수는 9배 이상 늘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