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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휴즈 "호르무즈 완전 개방, 상반기엔 어렵다" [美-이란 전쟁]

홍채완 기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6 18:48

수정 2026.04.26 20:27

"전쟁 끝나도 석유·가스값 상승"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넘어
美, 호르무즈 봉쇄로 '반사이익'
에너지 수출 사상 최고치 기록
[호르무즈=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케슘섬 해안에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인다. 2026.04.24. /사진=뉴시스
[호르무즈=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케슘섬 해안에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인다. 2026.04.24. /사진=뉴시스


24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유전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는 호르무즈 해협이 상반기 중에는 열리지 않는 것을 가정해 기업 전략을 재편했다고 밝혔다. 해협 봉쇄가 올 상반기에는 '변수'가 아닌 '상수'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25일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파키스탄 협상은 결국 무산됐다. 이와 관련, 앞서 베이커는 "전쟁이 끝나도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험은 상수가 돼 석유와 가스 가격이 지속적인 '위험 프리미엄'으로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베이커가 24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란 전쟁이 6월 말까지 지속되고, 이에 따라 해협도 완전히 개방되지 않는다는 가정을 전제로 재무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베이커 최고재무책임자(CFO) 아흐메드 모갈은 1·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갈등(이란 전쟁) 기간과 강도에 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당하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은 하반기 이전엔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CNBC는 "해협이 앞으로도 수개월 동안 열리지 않을 것이란 가정은 석유업계 전반에 퍼져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 유전 지대를 관할하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에 육박하는 석유·가스 업체 경영진 약 100명이 "호르무즈 해협은 8월 혹은 그 이후까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들은 "이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미래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로렌조 시모넬리 베이커 최고경영자(CEO)는 "이란 전쟁 이후 지정학적 위험이 석유와 가스 시장의 구조적 현실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세계 석유 물량의 10%,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의 20%의 공급이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 충격이 석유와 LNG 가격에 지속적인 위험 프리미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의 비관적 시나리오는 현실이 되듯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미·이란 협상이 무산된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33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96.66달러까지 치솟았다.

한편, 이 같은 중동발 공급 차질의 '반사이익'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와 유럽이 미국산 원유와 LNG 확보에 나서면서 미국의 에너지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석유제품 수출은 하루 1290만배럴로 집계됐고, 3~4월 아시아향 원유·LNG 물량도 전년 대비 약 30% 늘었다.

다만 미국조차도 무제한 공급이 가능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관측됐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주요 원유 수출 시설은 이미 선적 능력 한계에 근접해 있어, 공급 확대 여력에는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