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철도·항공·선박

"100兆 베트남 고속철 수주" 민관TF 본격화 [베트남 고속철 수주전]

김준석 기자,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6 18:50

수정 2026.04.26 18:49

국토부·코레일·현대로템 등 참여
하노이~호찌민 잇는 1540㎞ 규모
범정부 원팀TF 꾸려 수주전 돌입
中·日·프랑스 등도 참여 ‘다자경쟁’
"100兆 베트남 고속철 수주" 민관TF 본격화 [베트남 고속철 수주전]
【파이낸셜뉴스 서울·하노이(베트남)=최가영 기자 김준석 특파원】 국토교통부가 베트남 북남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정부·공기업·민간을 '원팀'으로 결집해 수주전에 뛰어든다. 사업 규모만 100조원에 달하는 베트남 사상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를 겨냥해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KR),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 공공기관과 현대로템, 복수의 설계사 등이 참여하는 북남고속철 TF를 구성하고 사업대응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TF는 비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해 사업 정보 공유와 함께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타당성조사 단계부터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베트남 북남고속철 사업은 하노이와 호찌민시를 잇는 총연장 약 1540㎞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670억달러(약 98조9925억원)에 달하는 베트남 최대 인프라 사업이다.



이번 TF 구성은 베트남 정부가 북남고속철 사업 추진 의지를 본격화한 데 따른 선제대응 성격이 짙다. 특히 지난해 8월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철도 협력 논의가 급물살을 탄 이후,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도 정상외교를 통해 북남고속철을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직접 요청하며 힘을 실었다. 이번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에서 현대로템이 호찌민 메트로 사업을 수주하면서 현지 철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힌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고속철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업 환경도 한국 측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초 북남고속철 사업 수주에 나선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이 지난해 12월 돌연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프로젝트 추진 구도가 사실상 원점에서 재편됐기 때문이다. 베트남 내부에서는 자국 기업 중심 개발을 검토했지만 자금조달 등 현실적 제약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주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가 2035년 완공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도 참여 의지를 보이며 다자경쟁 구도가 됐다. 특히 중국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철도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본사업 발주 전 단계로 타당성조사 용역이 먼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TF를 중심으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사업 구조를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국들이 개별 기업 단위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국은 정부와 공기업, 민간이 함께 움직이는 '내셔널 원팀'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발주처 입장에서 사업 안정성과 실행력을 높게 평가받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goi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