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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뉴라이즌 상장으로 '글로벌 클린테크' 도약할 것" [희망 2026 부산, 청년이 뛴다]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6 18:53

수정 2026.04.26 18:52

이승욱 뉴라이즌 대표
독보적 '필터 소재' 기술력 바탕
반도체·2차전지 핵심파트너 안착
33조원 공조용 필터시장 1위 목표
하이닉스·부산교통공사 등에 공급
IPO 추진…기업가치 2500억 예상
뉴라이즌 이승욱 대표가 부산 수영구 뉴라이즌 사옥에서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백창훈 기자
뉴라이즌 이승욱 대표가 부산 수영구 뉴라이즌 사옥에서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백창훈 기자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어려움은 없느냐고요? 다른 기업들에 미안한 얘기지만, 필터 제조에 필요한 재료 중 원소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5%가 안돼 큰 걱정 없습니다. 해외 시장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다는 게 저희 회사의 수 많은 강점 중 하나죠."

융합필터 소재와 공기질 개선 제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인 뉴라이즌의 이승욱 대표(38)는 지난 24일 본지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창창한 앞날을 기대했다. 그는 "최근 정부에서 친환경 정책을 쏟아내는 덕분에 회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국민의 마스크 사용 경험도 클린테크 산업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수영구에 본사를 둔 뉴라이즌 사옥을 방문한 취재진의 눈길을 끈 건 직원을 위한 편의시설이다. 각종 과자를 진열해 만든 스낵 코너와 함께 일렬로 설치한 고급 안마기에서 젊은 대표의 직원을 위한 마음이 느껴졌다.

또 뉴라이즌은 주 4일제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고용창출 모범기업으로 인정받아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사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허리 끈을 졸라매기 위해 복지 요소를 많이 줄이고 있다"며 "직원들이 불평 없이 이해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웃었다.

뉴라이즌은 내년 상반기 거래 개시를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오는 6월 예정된 기술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게 관건이다. 사실 뉴라이즌은 지난해 한 차례 상장에 도전했으나, 쓴 맛을 봤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올해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매출이 매년 늘고 있고,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과 신영증권 두 곳에서 제안도 들어왔다"며 "2500억 정도로 상장을 기대한다. 현재 국내 증시 분위기도 좋고, 우리의 주력 상품이 반도체 공조용 필터다 보니 상장 반향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9년 출범한 뉴라이즌은 고성능·고통기성의 5세대 필터 소재인 '듀라필텍스(Durafiltex)'를 기반으로 반도체와 2차 전지, 제약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효율 클린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뉴라이즌의 상품은 산업재부터 소비재까지 다양하다. 개인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샤워기 필터 등을 구매할 수 있고, 관공서와 기업은 첨단산업용 물품을 계약한다. 뉴라이즌의 주요 공급사로는 한국철도공사와 부산교통공사, 해양경찰청 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도 포함한다.

이 대표는 국내 대기업 산하 연구소의 연구원 출신이다. 안정적인 직장인 생활 중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주변의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이에 이 대표는 매출이 연구원 시설 급여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면 접겠다며 가족을 설득했다.

그런 그가 처음부터 클린테크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다. 당초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환기장치 등을 개발하던 엔지니어가 모여 설립한 공기질 전문 기업으로 시작했다. 사명은 공기청정연구소를 뜻하는 씨에이랩(CALAB·Clean Air Laboratory)이었다.

이후 정수처리 관련 사업도 함께 하면서 공기와 물이 만나는 수평선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Horizon'과 새로운 차세대 기술을 의미하는 단어 'New'를 붙여 현재의 뉴라이즌이 탄생하게 됐다.

뉴라이즌은 부산 본사 뿐 아니라 전국에 사무실을 뒀다. 부산에서는 사업을 총괄하며, 서울지역에서는 첨단제조 공장 설계와 기계·설비 엔지니어링을 담당한다. 공장은 경기도 안산과 울산에 있다. 이 대표는 "사업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산업제와 소비제, 건설분야 등이다"며 "정규직 직원 72명 등 총 84명이 소속돼 있는데, 평균 나이 30대로 모두 또래다 보니 마음이 잘 맞는다.
현재 하나의 목표를 설정해 최고 속도로 달려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 수영구에는 아직 상장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다.
그렇다 보니 의미 있는 기술 개발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 창출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며 "33조원 규모의 글로벌 공조용 필터시장에서 매출 10%를 차지해 이 업계 1위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