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기보 "중소벤처, AX 의지는 높은데 '구축 초기' 수준"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AX혁신지수 실태'
"인프라·데이터·보안·전담조직 모두 취약"

국내 중소벤처기업 AX혁신지수 실태분석 결과. 기술보증기금 제공.
국내 중소벤처기업 AX혁신지수 실태분석 결과. 기술보증기금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AX) 수준이 의지에 못 미치는 '구축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술보증기금이 국내 중소·벤처 AI 전환 수준을 처음 수치화한 'AX혁신지수' 1차 분석 결과 참여 437개 벤처기업의 종합 평균 점수는 48점으로 집계됐다.

중소벤처기업 AX혁신지수 실태분석은 기보가 중소벤처기업부·벤처기업협회와 3만8000여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자가진단을 시행한 뒤 회신분을 분석한 결과다.

기초→준비→구축→확산→선도 등 5단계 성숙도 체계에서 종합 평균 점수 48점은 핵심 업무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하는 구축 초입에 해당한다.

AX를 위해서는 '의지와 현실의 괴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구성원 AI 이해도·도입 의지를 묻는 문항 점수는 65.8점으로 12개 진단 지표 중 가장 높았다. 경영진뿐 아니라 관리자, 실무자까지 AI 전환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반면 디지털 인프라 수준은 28.8점에 그쳤다. AX 도입에 대한 의지는 높지만 전사자원관리(ERP), 스마트팩토리 등 데이터 수집·연결을 위한 기본 인프라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기술서비스업(58.9점)과 제조업(39.3점) 간 격차도 존재했다.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직 측면에서도 비슷했다. 기업들은 AX 목표와 로드맵은 어느 정도 세운 상태지만 실제 전환을 이끌 전담 조직·운영 체계는 35.9점에 그쳤다.

AI 관련 투자는 55.5점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구독형 솔루션 등 투자는 이미 시작됐고 향후 확대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업무 효율·경영성과 기여도는 49.1점에 그쳤다.

소규모·창업기업이 대규모·비창업기업보다 AX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매출액 10억원 이하 기업과 창업 3년 이하 스타트업의 AX 혁신지수는 각각 55.4점, 54.5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50억원 초과 기업(39.5점)과 창업 7년을 초과한 기업(44.5점)보다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강력한 도입 의지'와 '초기 스타트업의 민첩성'을 향후 정책 설계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꼽았다. 레거시 시스템이 적은 만큼 최신 AI 솔루션을 빠르게 도입하고 생존을 위해 전사적인 활용에 나서는 '애자일 혁신'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정부와 기관이 인프라·데이터·보안·윤리 등 물리적 체력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초기 스타트업에는 스케일업 자금과 글로벌 확산 전략을 연계하는 투트랙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이번 분석은 벤처기업 AX의 현주소를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철 기자


#중소벤처기업 #기술보증기금 #AX #AI #스타트업 #애자일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