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과 해녀, 자카르타서 세계 관람객 만난다… '기억과 삶'으로 평화·공존 메시지
5월 12~18일 KOREA360서 전시
4·3 기록물·해녀 문화 공동 조명
유네스코 등재 가치 국제사회 공유
유족 증언·해녀 이야기 토크 진행
제주 향토음식·체험 프로그램 운영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의 기억과 제주해녀의 삶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세계 관람객과 만난다. 제주 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로 풀어내고 바다와 공존해 온 해녀 공동체의 삶을 지속가능성의 가치로 연결하는 전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은 오는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자카르타 'KOREA360'에서 공동 기획 전시 '기억의 섬, 삶의 바다 - 제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4·3과 해녀, 기억과 삶을 잇는 평화'를 주제로 열린다. 지난해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 기록물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 문화를 함께 조명한다. 제주가 겪은 역사와 제주 사람들이 이어온 삶의 방식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자리다.
전시는 '기억'과 '삶' 두 축으로 구성된다. '기억'은 제주4·3이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역사적 사건과 이후 진실 규명, 명예 회복, 화해와 상생의 과정을 다룬다.
제주4·3 전시 공간에서는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 희생자 유족 증언,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 등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요 자료를 중심으로 제주4·3의 의미를 소개한다. 제주4·3은 국가폭력의 피해를 기록하고 유족과 시민사회, 제주도민이 진실을 밝혀 온 과정이라는 점에서 과거사 해결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관람객이 4·3을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자료도 배치된다. '형무소에서 온 엽서' 복본과 증언 영상이 전시돼 당시 가족들이 겪은 이별과 상처, 생존의 기억을 전한다. 기록은 과거를 보관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기억을 공개하고 공유할 때 평화와 인권의 언어로 확장된다.
'삶'은 제주해녀다. 제주해녀 전시 공간은 바다와 공존하며 살아온 여성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중심으로 꾸려진다. 전시는 '삶과 바다', '공동체의 전승',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된다.
제주해녀의 물질 과정, 협력 중심의 공동체 문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업 방식은 사진과 영상, 실물 자료로 소개된다. 해녀문화는 바다를 채취의 대상만으로 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터전으로 대하는 삶의 방식이다. 오늘날 기후위기와 해양환경 변화 속에서 해녀문화가 지속가능성과 공동체의 메시지를 갖는 이유다.
개막식은 5월 12일 오후 사전행사, 공식행사, 리셉션으로 이어진다. 사전행사 '제주의 이야기'에서는 제주4·3 유족의 실제 증언과 제주해녀가 직접 전하는 물질의 삶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리셉션에서는 제주 향토 음식을 활용한 K-푸드 체험도 진행된다. 전시 기간에는 제주 자연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과 해녀복 체험 프로그램 등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도 운영된다. 전시가 자료 관람에 머물지 않고 제주를 직접 느끼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확장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는 제주4·3과 해녀를 한 공간에 배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4·3이 제주의 역사적 기억이라면 해녀는 제주의 생활문화와 생태적 삶을 상징한다. 아픈 기억과 강인한 삶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제주가 말하는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더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전시는 제주4·3의 평화·인권 가치와 제주해녀의 지속가능한 삶을 세계와 공유하는 자리"라며 "제주를 평화와 공존의 섬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