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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트럼프, 북미대화 이끌 특유 결단력 필요"..중동전쟁속 방치 우려감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7 12:01

수정 2026.04.27 11:59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뒤 옥외에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뒤 옥외에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를 위한 결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동전쟁 와중에 미국과 국제사회의 시선이 분산되어 있지만, 한반도 문제는 결코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방치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27일 판문점 회담 8주년 성명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외교적 해법 외에 다른 길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특유의 결단력과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한반도의 안정을 관리하는 것은 미국의 부담을 줄이고 세계 질서를 평화의 질서로 전환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핵심 국익이자 세계 평화의 분수령이라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1기에서 미처 맺지 못한 평화의 결실을, 트럼프 2기에서 완성하여 역사에 남을 평화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에게도 북미 대화에 나서라고 요청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군사력을 증강하며 고립과 단절의 벽을 높이는 것으로는 진정한 안보를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외부와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야말로 안전을 지키는 가장 실효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8년 전처럼 남북 관계의 개선을 북·미 대화로 나아가는 가교로 삼아야 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촉구했다. 4·27 판문점 회담의 초심으로 돌아가 전향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한국 전쟁 이후 최초로 실천 가능한 '군비통제 합의'를 명시함으로써 9·19 남북군사합의의 토대가 됐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동북아 경제·평화 공동체의 원대한 비전까지 품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판문점 선언은 문재인 정부만의 창작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정희 정부의 7.4 공동성명,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정부의 6.15 공동선언, 노무현 정부의 10.4 정상선언까지, 역대 정부의 성과와 국민의 염원을 하나로 모은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미간 하노이 노딜의 뼈아픈 좌절과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북한의 철저한 봉쇄,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퇴행적 대북정책을 거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중단되었고, 남북 사이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간 충돌방지를 위해 군 통신선과 핫라인을 즉각 복구하고, 판문점 채널과 유엔사 실무 접촉 복원 등 최소한의 소통 구조를 되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9.19 남북군사합의를 하루빨리 복원하길 희망한다고 문 전 대통령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북·중·러 블록화와 미·중 대결 격화로 인해 남북 교류협력의 여건이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남과 북은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공동의 번영을 도모하는 '이익 공유'의 길로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