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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사 크립토 수익화 속도…미래에셋도 홍콩서 첫발 [크립토브리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7 13:57

수정 2026.04.27 13:28

발행부터 수탁·파생상품까지 수익 모델 다각화
블랙록 로고. 사진=연합뉴스
블랙록 로고.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법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가상자산과 거리를 뒀던 전통 금융기관들이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크립토 비즈니스'로 급속히 선회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검증(PoC) 단계를 지나 토큰화 펀드 발행, 수탁, 파생상품 등 전방위적인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 차원에서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가 확산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2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통 금융의 블록체인 수익 모델이 토큰화 수익과 크립토 수익 모델의 두 갈래로 구체화되고 있다.

토큰화 모델의 경우, 블랙록 '비들(BUIDL)' 펀드처럼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운용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이는 발행 측면에서의 인프라 수수료와 운용 측면에서의 효율성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다. 코빗리서치센터는 토큰화 시장은 타깃 투자자층의 니즈와 수익 모델의 정합성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통금융기관들은 이제 단순 거래를 넘어 기관급 수탁(커스터디)과 크립토 파생상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전통 거래소가 토큰화 자산을 기존 오더북에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유동성 고갈 이슈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국내 증권사도 이 흐름에 올라탔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최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VA License Uplift)를 최종 승인받았다. 오는 6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해 홍콩 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채권과 디지털자산을 통합한 리테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투자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번 홍콩 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등 주요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디지털자산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리테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전략이다.

기업이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 차원(DAT)에서 보유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국내외 주요 기업이 인플레이션 헤지 및 자산 다각화를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편입하기 시작했다. 스트래티지의 경우, 이달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이 81만개를 웃돈다. DAT 기업 수익은 보유 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 이익과 매각 차익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토큰화 표준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몇 년간은 토큰화 발행·유통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금융기관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국가별 규제 차이와 기술적 프라이버시 확보가 시장 확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버시·데이터 거버넌스 이슈가 해소되지 않으면 시장이 파편화될 수 있다"며 "특히 국내 금융권은 단기 성과보다 글로벌 표준을 전제한 중장기 전략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