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혼선 겪은 점주들, 배달앱 안내문 수정·직원 교육 등 준비
선별 지급에 직장인 상권은 시큰둥… "포스터 부착 번거로워" 반응도
선별 지급에 직장인 상권은 시큰둥… "포스터 부착 번거로워" 반응도
[파이낸셜뉴스] "오늘부터 저희 매장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 결제 가능합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점주 김모씨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사용 가능하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을 맞아 자영업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지원금 결제 손님을 맞이할 채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전 국민 민생지원금 지급 당시 사용처와 결제 방식을 두고 현장에서 빚어졌던 혼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날이 신청 첫날인 만큼 당장은 피해지원금으로 결제하는 손님은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점주들은 직원들 교육 및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매장 소개란에 '지원금 사용처' 문구를 써넣느라 바빴다.
이날부터 접수를 시작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출생 연도 끝자리가 1·6인 사람을 시작으로 요일별 순차 신청을 받는다. 건강보험료 납부액 기준 소득 하위 70% 국민이 대상이며,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1차 지급 대상자로 분류돼 더욱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 매장이더라도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가맹점이라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단,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에서는 결제가 제한된다.
다만 현장의 꼼꼼한 준비 상황과 달리, 매출 상승에 대한 점주들의 기대감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전국민 대상이 아니라 소득 하위 70% 대상이며 지원 대상이 인구 감소 지역 등 지방에 몰려 있는 탓이다.
최모씨는 "지난번 전 국민에게 지급됐던 민생지원금 때도 눈에 띄는 매출 효과는 없었다"며 "하물며 이곳은 직장인 밀집 상권인데, 이번 지원금은 소득 기준에 따라 일부 국민만 받을 수 있어 주변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특수는 더욱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성동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 박모씨는 "구청에서는 매장 입구에 지원금 사용처 안내 스티커를 붙이라고 나눠줬지만, 프랜차이즈 특성상 외부 홍보물을 임의로 부착하려면 가맹 본부와 일일이 협의를 거쳐야 해 서랍에 넣어뒀다"며 "솔직히 스티커 한 장 더 붙인다고 모객 효과가 클 것 같지도 않고, 나중에 떼어낸 흔적을 지우는 게 더 번거롭다"고 털어놨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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