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회담 '안갯속'…군사 충돌과 외교 공백 사이
경제 압박 속 버티기 모드…전략적 불확실한 시기
외교적 돌파구는 막힌 반면 군사적 긴장과 경제 압박은 동시에 지속되면서, 사실상 장기 대치 국면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현재 상황을 "전략적 불확실한 시기"로 규정했다. 휴전 이후 지속적인 협상 진전 없이 유지되고 있지만, 양측 모두 실질적 양보 없이 상대가 먼저 물러서기를 기다리는 구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이란의 전 부통령 출신 정치학자 사산 카리미는 "전쟁은 멈췄지만 영구적 해결책은 없는 상태"라며 현재 국면을 '종결되지 않은 전쟁 이후의 공백'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이란 언론들도 현 국면을 '상당한 위험 상태인 전략적 불확실한 시기'라고 규정했다. 보수 성향 매체 호라산은 "양측이 전면전 비용에서는 물러섰지만 무력과 압박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적 긴장을 지적했다.
외교 채널은 파키스탄과 오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파키스탄과 오만은 중재 경로로 거론되며 일부 회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핵심 협상은 정체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파견 계획을 취소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과 종전 협상을 "전화로 진행하겠다"며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오거나 전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경제 변수 역시 양측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반대로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란의 권위주의 통치자들은 3~6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으로 인한 세계 공급망 마비와 에너지 가격 폭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큰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구조가 지속될 경우 어느 쪽도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채 불안정성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부르스 앤 바자르 재단의 에스판디야르 바트망헬리지 CEO는 NYT에 "합의도 전쟁도 없는 지금의 방식은 이란을 극도로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내 강경파는 변화를 거부하고 있어 미국과 이란 간의 대치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는 미국이 해상 봉쇄를 먼저 풀지 않으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실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방문해 미국과의 전쟁 종식 조건을 전달했다. 그는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도입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추가 군사 공격 방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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