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제2의 시장' 베트남서 판 키우는 5대은행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리테일 기반 쌓은 은행들
디지털·인프라 금융까지 영역 확대

이재명 대통령(두번째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트남 하노이 탕롱황성을 방문해 또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응오 프엉 리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두번째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트남 하노이 탕롱황성을 방문해 또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응오 프엉 리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들이 '제2의 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경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예상하는 가운데, 정부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지 금융기관과의 협력 기반까지 강화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은 국내 금융사가 두번째로 많이 진출한 해외 시장이다. 은행권은 이미 현지 리테일·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으며, 최근에는 디지털·인프라 금융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2~24일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주요 은행장들이 동행한 것을 계기로 각사는 주요 금융·산업 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비엣콤뱅크, 아그리뱅크, FPT그룹과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업금융, 리테일,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전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한층 공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인프라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고, QR 결제 서비스도 현지에서 개시했다.

우리은행도 베트남 통신 대기업 비엣텔 글로벌과 손잡고 금융·투자 협력을 확대했다.

또 NH농협은행은 아그리뱅크와 디지털 농업금융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업권 관계자는 "현재까진 신한은행의 존재감이 크지만 이번 경제사절단 일정을 계기로 주요 은행들이 현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빙뱅크들의 올 1·4분기 베트남 사업의 수익성도 안정적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해외부문 손익(2219억원) 가운데 베트남에서 581억원을 기록하며 일본과 함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다. 이 중에서 은행 손익이 차지하는 규모는 541억원이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베트남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591억원, 베트남우리은행은 677억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현지의 경기 활기와 맞물린다. 베트남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83% 성장하며 시장 기대치(7.6%)를 웃돌았다. 제조업(9.7%)과 산업생산(9.0%)이 성장을 견인하며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베트남 정부의 목표인 '연간 GDP 성장률 10%'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 기업 심리 위축, 소비 둔화 조짐 등이 올 1·4분기 말부터 나타나고 있어서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생산용 원자재와 부품의 수입 증가는 기업들의 새 생산 사이클 진입을 의미한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계 구매력 약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베트남 정부의 재정정책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올해 GDP 목표 10% 달성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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