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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이 웃었다"...백악관 총격 하루만에 음모론 봇물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7 16:02

수정 2026.04.27 16: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총격 용의자가 호텔 계단을 통해 경호 방어선을 우회해 만찬장에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급히 대피시키는 모습.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총격 용의자가 호텔 계단을 통해 경호 방어선을 우회해 만찬장에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급히 대피시키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와 관련한 허위 정보들이 온라인에 다수 올라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만찬장에서 총성이 울렸다는 보도가 전해지자마자 다수의 SNS에 음모론과 책임론이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 음모론은 총격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주장이다. 일부 SNS 사용자들은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측이 저조한 여론조사 지지율이나 이란 전쟁 관련 부정적 여론을 덮기 위해 사건을 꾸며냈다는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음모론의 증거로 사건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이 끝난 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미소를 짓는 장면을 들기도 했다.



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행사 전 폭스 뉴스와 진행한 인터뷰도 음모론의 증거로 제기됐다. 당시 레빗 대변인은 오늘 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행사장에선 날카로운 말들이 오갈 테니 모두 시청해달라(There will be some 'shots fired' tonight in the room. So everyone should tune in)"고 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 없는 발언을 'shots fired'라고 표현한 것은 우연일 뿐이지만, 음모론자들은 "총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NS 분석기업 오디엔스 산하 트윗바인더 데이터에 따르면 26일 정오까지 엑스(X·옛 트위터)에는 '조작된'(staged)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이 30만건 이상 급증했다.

용의자와 관련한 허위 주장도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용의자가 이스라엘과 연관됐다는 주장을 퍼트렸고 인공지능(AI) 도구로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근거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바로 체포됐지만, 온라인상에는 그가 사살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NYT는 이런 현상이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조회수를 높여 팔로워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사실과 다른 게시물을 무분별하게 올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활발하게 SNS에서 활동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적인 사고를 부추겨 왔다고 지적했다.

클리프 램프 미시간대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사실에 따라 현실을 재구성하고 있다"며 "정확한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해줄 정보를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문은 매우 빠르게 퍼지지만 오류를 바로잡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