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찾은 한·중·일 인플루언서… 제주 K-콘텐츠 관광 확산
3개국 K-컬처 인플루언서 14명 초청
드라마·예능 촬영지와 제주 문화 체험
EXO 예능 제주편 연계 홍보도 추진
세계자연유산·해녀문화 콘텐츠로 연결
SNS 확산 통해 체류형 관광 수요 창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EXO 예능 '사다리타고 세계여행 시즌5 : 제주편' 촬영지가 제주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한·중·일 K-컬처 인플루언서를 제주로 초청해 촬영지 탐방과 제주 고유 문화 체험을 결합한 문화예술 기행을 운영했다. 방송 콘텐츠 인기를 실제 제주 방문과 지역 소비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제주도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한·중·일 3개국 K-컬처 인플루언서 14명을 초청해 '한·중·일 K-콘텐츠 IN 제주 문화예술 기행'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를 제주 문화관광의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제주에서 촬영된 드라마와 예능의 주요 장소를 직접 방문하고 제주의 자연과 문화, 생활사를 체험했다. 이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체험 내용을 공유하며 제주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핵심 방문지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와 EXO 예능 '사다리타고 세계여행 시즌5 : 제주편' 촬영지다. '폭싹 속았수다'는 2025년 3월 공개 이후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제주 촬영지에 대한 관심을 키운 작품이다. 제주 방언과 풍경, 생활 정서를 담은 콘텐츠가 제주 관광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EXO가 출연한 '사다리타고 세계여행 시즌5 : 제주편'도 제주 홍보 효과가 기대되는 콘텐츠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를 배경으로 제작돼 올해 3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Mnet 등 TV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K팝 팬덤을 기반으로 제주 방문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소재다.
이번 프로그램은 촬영지 방문에만 머물지 않았다.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과 인류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알리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방송 속 장소를 따라가는 관광을 제주 자연과 해녀문화, 지역 이야기로 넓히는 방식이다.
과학탐험가 문경수씨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문경수의 제주과학탐험', '창문을 열면 우주'의 저자인 문씨는 제주의 지질 이야기를 인문·역사와 연결해 해설했다. 제주의 화산 지형과 자연유산을 단순 풍경이 아니라 시간과 지층, 사람의 삶이 쌓인 이야기로 전달했다.
세화리 어촌계 해녀들이 진행한 '해녀와 문화산책'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현역 해녀들과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갖고 제주해녀의 물질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접했다. 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대표 문화자산이다. 바다와 공존하며 살아온 여성 공동체의 삶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인플루언서들에게 차별화된 체험으로 작용했다.
제주도가 이번 사업을 추진한 배경에는 콘텐츠 관광의 확장 가능성이 있다.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는 팬덤이 먼저 반응하는 장소다. 여기에 자연유산, 해녀문화, 지역 음식, 마을 체험이 결합되면 인증 관광을 넘어 체류형 문화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관광객이 장소를 방문하고 사진을 남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제주 고유의 삶과 이야기를 소비하는 구조다.
SNS 확산 효과도 크다. 인플루언서가 촬영지와 체험 콘텐츠를 현장에서 소개하면 해외 팬과 잠재 관광객에게 빠르게 전달된다. 제주 입장에서는 광고성 홍보보다 실제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더 설득력 있는 관광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K-콘텐츠 촬영지와 제주 고유 문화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해 콘텐츠 제작, 촬영지 홍보, 관광 소비가 함께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번 행사는 한류에 대한 관심을 제주 방문과 고부가가치 소비로 연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제주에서 제작된 우수 콘텐츠와 촬영지를 문화관광 발전으로 잇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