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미세먼지 전국 최저… 10년 새 40% 넘게 줄어든 '맑은 공기'
2025년 연평균 13㎍/㎥ 기록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
환경기준 15㎍/㎥보다 낮아
2015년 23㎍/㎥서 43% 감소
전기차 보급·경유차 감축 효과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5년 공식 측정 이후 10년 사이 초미세먼지 농도도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025년 대기질 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13㎍/㎥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환경기준인 15㎍/㎥보다도 낮아 제주 대기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인 아주 작은 먼지다. 머리카락 굵기의 20~3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호흡기를 통해 폐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 농도가 높을수록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대기질 관리의 핵심 지표로 쓰인다.
장기 흐름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제주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공식 측정을 시작한 2015년 23㎍/㎥에서 2025년 13㎍/㎥로 낮아졌다. 10년 만에 약 43% 감소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현재 도내 12개 대기환경측정망을 운영하고 있다. 측정자료는 대기질 실시간 감시와 대기오염경보, 저감조치 발령 등에 활용된다. 도민에게 대기질 정보를 상시 제공해 건강 보호에도 쓰인다.
제주의 대기질 개선은 자연적 조건과 정책 효과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과 대기 확산 조건이 기본 바탕을 이룬다. 여기에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제주도가 추진해 온 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더해지면서 농도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는 도심 배출가스 감축에 직접 영향을 준다.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많은 차량을 줄이는 정책이다. 이런 조치가 누적되면 도심 생활권의 대기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주 대기질 관리는 관광 경쟁력과도 맞닿아 있다. 맑은 공기는 도민 건강뿐 아니라 제주가 청정 관광지로 평가받는 핵심 요소다. 최근 제주도가 초미세먼지 최저 수준을 관광 홍보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만 외부 유입 오염물질 관리는 계속 필요한 과제다. 제주 자체 배출원이 줄어도 황사나 국외 유입 미세먼지, 기상 조건에 따라 일시적으로 고농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시간 감시와 신속한 정보 제공이 중요한 이유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앞으로 외부 유입 오염물질 감시를 강화하고 대기질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오순미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제주 초미세먼지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외부 유입 오염물질 감시와 신속한 정보 제공으로 도민 건강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