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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력기기 업종 주가 상승률이 이달 들어 반도체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2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 최근 1개월 간 수익률 상위 2·3·4위에는 전력기기 ETF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위인 'KODEX AI전력핵심설비'가 54.49% 올랐고, 'HANARO 전력설비투자'(52.59%),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51.4%)가 뒤따랐다.
전력기기 종목 주가가 탄력을 받은 것은 이달 중순부터다.
KRX 기계장비에는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전력기기주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포진돼 있다.
이중 전력기기주의 상승세가 거셌다.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4일부터 전날(27일)까지 각각 42.58%, 29.69% 오르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3.88%)을 크게 웃돌았다. 효성중공업도 28.88%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대에서 비롯된 전력 수요가 전력기기 종목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AI 데이터센터는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에 따라 전력기기 인프라 확충 수요도 커지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확장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납기 대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라며 "미국 내에서만 2030년까지 AI 관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약 500억달러(73조8700억원)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실적도 갈수록 상승세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96% 증가한 126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도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8% 증가한 15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수주 규모 차이가 줄고 있고, 빅테크와 유틸리티 등 과거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객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으로의 물량 확대, 추가 마진 확보가 가능한 가격 인상, 길어지는 리드타임, 제한적인 증설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으로 경쟁력 격차를 극복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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