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과학 기술혁신 등 논의
민간투자, 기술인재 더 속도를
민간투자, 기술인재 더 속도를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허사비스를 접견했다. 우리 정부와 구글 측은 이 자리에서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과 책임 있는 AI 활용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한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파트너십도 적극 구축하기로 했다.
허사비스와 회동은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잇단 방한 연장선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은 AI '슈퍼 을'인 글로벌 최강 메모리 업체 보유국이다. AI와 휴머노이드 개발에 필수인 제조업 데이터가 탄탄한 국가로 중국을 제외하면 우리만한 나라도 없다. 오픈AI와 엔비디아, AMD의 수장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해외 빅테크 거물의 방한은 자사 개발과 영업 전략 차원에서도 절실한 사안이다.
빅테크와 AI 협력의 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전엔 협력이라고 하면 데이터센터 유치, 반도체 공급 등이 중심이었다. 이제는 기초모델과 과학분야 AI, 인재 교류, 책임 있는 AI규범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정과제로 글로벌 수준 독자 AI 모델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알파고, 제미나이 개발을 총괄한 허사비스가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정부는 기술주권을 지키면서 시너지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할 것이다.
알파고 AI 쇼크 후 10년이 흘렀다. 그사이 세계 산업 패러다임은 근본이 바뀌었다. 앞서 AI 개발에 뛰어든 미국 기업들이 가장 유리한 위치다. 구글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픈AI 등이 최상단 먹이사슬 자리에 있다. 미국보다 늦었지만 국가가 키운 이공계, 기술 인재로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간 중국의 입지도 공고하다. 최근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가 발표한 'AI 인덱스 2026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관이 만든 주요 AI 모델은 40개, 중국은 15개다. 모델 수로는 미국이 압도적이지만 성능 차이는 급속히 줄었다. 양국 최상위 AI 모델 성능 격차는 불과 3% 이내라고 한다.
한국의 AI 위상은 아쉬운 면이 많다. 알파고 쇼크의 진원지가 다름 아닌 우리나라였고, 정보기술(IT) 토양이 탁월했으나 대응은 늦었다. AI 독자 모델 추진 등 갖은 노력으로 지표상 개선된 흐름도 보이지만 미국, 중국 2강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한 격차로 후발 주자에 머물러 있다.
국가적 지원과 관심, 민간투자 규모, 기술 인재의 역량이 글로벌 AI 패권의 열쇠일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맹렬한 기세로 앞선 2강을 추격해야 한다.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 비전을 내세우며 대규모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올해 국가 AI 구축,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등에 지난해보다 세 배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 반도체학과 열풍도 불고 있다. 기술과학 인재에 대한 정부 차원의 파격적인 보상과 처우, 민간 AI 투자 물길을 열어줄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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