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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 팬 서비스로 '겨드랑이 냄새 맡기' 제공한 女아이돌...日 '발칵'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8 05:20

수정 2026.04.28 16:08

마츠모토 하리(왼쪽)와 그의 겨드랑이 냄새를 맡고 있는 남성 팬. 출처=SCMP 갈무리
마츠모토 하리(왼쪽)와 그의 겨드랑이 냄새를 맡고 있는 남성 팬. 출처=SCMP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지하돌'(지하 아이돌)이 공연 후 자신의 겨드랑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팬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혼슈 와카야마 출신의 마츠모토 하리는 SNS에서 4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한 지하돌이다.

지하돌은 일본 아이돌 업계에서 방송 등 주요 매체에 출연하지 않고 라이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가리킨다. 주로 지하 공연장에서 활동해 지하돌이라 불리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팬들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며 가까이에서 교감한다.

매체에 따르면 마츠모토는 최근 공연 후 팬들과 만나 악수와 포옹을 하는 대신 '겨드랑이 냄새 맡기' 이벤트를 도입했다.



SNS에 올라 온 영상을 보면 한 남성 팬이 강아지 흉내를 내며 주먹을 쥐고 마츠모토의 양쪽 겨드랑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후 마츠모토는 남성의 무릎에 앉아 껴안아 주기도 했다.

또 다른 남성은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리며 "당신의 향기가 정말 좋아요. 제가 태어난 이유는 하리를 만나기 위해서였어요. 사랑해요"라고 썼다.

일부 팬들은 자신들의 모든 수입을 마츠모토에게 바치고 다른 여성과의 관계를 피하겠다는 '충성 계약서'까지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마츠모토가 왜 겨드랑이 냄새 맡기라는 특전을 도입했는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수많은 지하돌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팬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지하돌 산업의 잔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일본 언더그라운드 아이돌의 청춘'에 따르면 일본 아이돌의 80%가 '지하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처우도 매우 열약해 일본 일반 직장인의 월평균 급여가 약 30만엔(약 270만원)인 반면, 지하돌은 월 12만엔(약 110만원) 정도를 번다.
그마저도 일부 기획사는 기본급을 지급하지 않거나 마음대로 급여 지급을 미루고 쉽게 해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하돌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활동 기간 동안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수년간의 치열한 경쟁과 더불어 몸매 유지, 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 그리고 괴롭힘에 대처해야 하는 부담이 지하돌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