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의존도를 낮추고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넓혔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핵심 인공지능 모델 접근권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해관계를 조정했다. 인공지능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사가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는 새로운 관계 설정에 나선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양사는 기존 계약을 전면 수정하는 새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오픈AI의 사업 자율성 확대다.
기존 계약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기술과 지식재산에 대해 사실상 독점적 접근권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특정 수준 이상에 도달할 경우 적용되는 일부 조항은 양사 갈등의 핵심 원인으로 꼽혀왔다. 이번 계약에서는 해당 조항이 삭제됐다.
수익 배분 구조도 바뀌었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수익을 공유하되 상한선을 설정하기로 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별도로 지급하던 수익 배분 구조는 종료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점권 일부를 내려놓는 대신 오픈AI의 모델과 제품 접근권을 유지한다. 양사의 기술 협력 관계도 이어진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여전히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양사 모두 전략 수정이 필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보다 독립적인 사업 구조가 필요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체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인공지능 비서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독자 모델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모델도 일부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다. 이는 오픈AI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사 관계는 지난해 한때 극단으로 치달았다. 오픈AI가 계약 해소를 위해 반독점 규제 당국 대응까지 검토할 정도로 긴장이 높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말 일부 제약 조항을 완화한 데 이어 이번에 구조 자체를 다시 짜게 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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