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캐나다판 국부펀드 출범…카니, 전략산업 투자 본격화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8 04:57

수정 2026.04.28 04:57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50억캐나다달러(약 184억달러) 규모의 신규 국부펀드 설립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대형 전략 산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국민 자산 증식 기반까지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캐나다 스트롱 펀드'라는 이름의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국부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니 총리는 이번 펀드가 국가 전략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하는 동시에 국민들에게 투자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 부문과 협력해 15개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출범한 주요 프로젝트 사무국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카니 총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산 재활용과 재투자를 통해 펀드 규모를 키울 것"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더 큰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들도 소매 투자 상품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자원 기반 국부펀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카니 총리는 노르웨이처럼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은 이미 국부펀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캐나다 연방정부에는 이런 구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캐나다는 천연자원 관리 권한이 주정부에 있다. 앨버타주는 1976년 자체 국부펀드인 '헤리티지 세이빙스 신탁기금'을 설립해 석유 자산을 관리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펀드가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유사한 외형을 갖췄지만 목적은 다르다고 보고 있다.

토론토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펀드를 국가 산업 전략을 위한 '산업 자본'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 국부펀드가 자원 부의 보호와 증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전략 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 확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캐나다의 재정 여건은 현재 녹록지 않다. 캐나다 재정적자는 지난해 420억캐나다달러에서 올해 780억캐나다달러로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대응한 대규모 국방비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은 캐나다에 일부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충돌 여파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에너지 수출국인 캐나다의 재정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니 총리는 오는 9월 토론토에서 사상 첫 투자 정상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총 1조달러 규모 투자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사진은 카니 총리가 지난 15일(현지 시간) 오타와 연방의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카니 총리가 지난 15일(현지 시간) 오타와 연방의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