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주가가 2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줄줄이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둔화 우려를 제기한 보고서가 나왔다.
중소형 증권사인 BNK투자증권이 HBM4 수익성을 짚으며 투자의견을 하향한 보고서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도 130만원을 유지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과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조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 2500억원으로 추가 증가가 예상된다.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전 분기 대비 30%, 4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하반기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추론 인공지능(AI)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HBM4 매출 비중 확대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러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 상향 흐름도 3월 이후 주춤하고 있고 현물가격과 고정거래가격 간 격차 축소로 ASP 상승 폭도 둔화될 전망"이라며 "기존 서버 주문이 커 수급은 타이트하겠지만 주가 모멘텀은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기대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 수준의 실적을 내놓지 못한 점도 '하향' 이유로 짚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높아진 기대 수준보다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미흡했다"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 소폭 상회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1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2조5763억원으로 198.1% 증가했다. 영업익과 매출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이지만, 기대만큼의 깜짝 실적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최근 마이크론,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4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하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면서 "낸드(NAND) 비트그로스(비트기준 출하량 증가율)가 분기 대비 11% 감소해 매출액이 기대보다 적었고 이익률도 예상보다 낮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파른 실적 증가에도 사이클 후반에 진입함과 하반기 모멘텀 둔화를 고려할 때 이제는 저 주가수익비율(PER)주로 전환될 전망"이라고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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