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외국 보다 비싼 국내 선박유... 해운사들 '물동량 감소·연료비 부담' 이중고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8 08:01

수정 2026.04.28 10:57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 선룽 수에즈 막스호가 지난 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 선룽 수에즈 막스호가 지난 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동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국내 선박유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해운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벙커링 허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선박용 초저유황중유(VLSFO) 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676달러를 기록한 반면 부산항은 770달러로 약 100달러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차이를 '공급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와 로테르담 등 글로벌 벙커링 허브는 대형 공급업체가 도매 물량을 선사에 직접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반면 국내는 정유사로부터 도매 물량을 공급받아 소매로 재판매하는 중간 유통 구조로 공급자 수가 제한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단거리를 운항하는 중소형 해운사들은 높은 가격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박유는 해운사 전체 영업비용의 20%를 차지한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만재 기준 연료 탑재량이 8000∼1만t에 달한다.
t당 100달러 가격 차이 만으로도 1회 급유시 수십억원의 비용 격차가 발생한다.

현재와 같은 가격 괴리가 지속될 경우 연료비 부담을 넘어 환적 물동량 이탈로 이어져 항만 경쟁력 약화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 사태로 물동량이 감소하게 되면 연료비 부담까지 '이중고'가 불가피해 2·4분기 실적에 암운이 드리울 전망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