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유엔 대사, 호르무즈 해협 대응 위한 국제 연합체 구성 제안
기뢰 제거·민간 선박 보호 등 다국적 작전 필요성 강조
소말리아 해적 대응 CTF-151 모델 언급
미국 주도 해상 질서 재편 시도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기뢰 부설을 이유로 국제 협력체 구성을 제안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자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자체가 불법이라며 반박했다.
마이크 왈츠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란의 해협 통제를 "인질극"으로 규정하고 국제 연합체 '해양자유연합' 구성을 제안했다.
왈츠 대사는 "세계 대다수 국가가 미국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인질도, 협상 카드도, 통행료를 받는 사유 도로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뢰 부설과 관련해 이란을 "국제적 범죄자이자 해협의 해적"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또 그는 "이란은 기뢰를 부설하고도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무능하다"면서 "현재 미군이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왈츠 대사는 "민간 선박 운항과 해상 금융·보험, 인도주의 구호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이 실질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과거 소말리아 해적 대응을 위해 구성된 CTF-151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말이 아니라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대사는 같은 회의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를 불법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의 원인을 "이란 상선에 대한 미국의 공격과 선원 억류"로 돌리며, 이란의 조치는 자국 영해에서의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1982년 유엔 해양법 협약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조약에 구속되지 않는다. 침략 중단과 재발 방지에 대한 신뢰할 만한 보장이 없이는 역내 안정도 없다"고 말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향해 "해적이나 테러리스트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들이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면서도 미국의 행동에는 눈을 감고 있다. 향후 해상 운송 차질의 책임은 미국과 그 지지국에 있다"고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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