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에 우측 다리 잃고 나라 지키다 21세에 산화, 2024년 양구서 발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올해 다섯 번째·역대 273번째 국군 전사자 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올해 다섯 번째·역대 273번째 국군 전사자 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8일, 지난 2024년 10월 강원도 양구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판성 하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동생을 기다리다 3년 전인 지난 2021년 작고한 고 김판석 옹을 대신해,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그의 장남이자 고인의 조카인 김창선(1960년생, 65세) 씨의 자택에서 열렸다.
그는 "생전 아버지께서 '동생이 총각 때 세상을 떠나 항상 마음에 걸린다'고 하셨다"며 작은아버지의 유해를 찾아준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저와 같은 조카 세대들도 유해발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성환 국유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유가족에게 호국영웅 귀환 패와 신원확인 통지서, 발굴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김 중령은 "고 김판석 옹께서 오랜 세월 동생을 애타게 기다리셨을 텐데 더 빨리 찾아 드리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라며 "유가족의 아픔을 하루빨리 풀어드리기 위해 유해발굴과 시료 채취 등 모든 방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유단은 지난 2024년 9월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21사단과 협력하여 강원 양구 지역에서 유해발굴 작전을 전개해 총 27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이 중 고인의 유해는 10월 21사단 소속 장병이 처음 발견했고, 국유단 발굴팀의 정밀 발굴을 통해 확인됐다. 추가로 주변부 노출 및 확장을 진행해 유해와 유품을 최종 수습했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는 지난 2020년에 채취했으며, 지난해 유해-유가족 유전자 비교 분석을 거쳐 올해 1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는 지난 2020년 9월 국유단 유가족 찾기 탐문관이 고인의 셋째 형인 고 김판석 옹의 거주지를 찾아 채취했다.
지난 2024년에 수습한 고인의 유해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이어 유가족 시료와 유해 시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형인 고 김석 옹과 이번에 발굴한 고 김판성 하사가 유전적으로 형제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라남도 영광군 출신인 고인은 6·25전쟁 발발 이듬해인 지난 1951년 5월 입대 후, 국군 제8사단 10연대에 배치된 고인은 중동부 전선의 격전지인 '백석산 전투(1951. 8. 18. ∼ 10. 28.)'에서 그해 10월 9일 전사했다. 당시 매화장 보고서에 기록된 "적 포탄에 우족(右足) 절단 전사"라는 사인은 당시 전투의 치열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백석산 전투는 휴전회담의 우위 선점과 군사분계선 확정 시 유리한 지형을 확보하기 위해 국군 제7·8사단이 북한군 및 중공군을 상대로 강원도 양구군 북방의 전략적 요충지인 백석산 일대의 고지군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로 기록돼 있다.
고인은 1929년 11월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에서 5형제 중 넷째로 태어났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5월 13일 제주도 제1훈련소로 입대했다. 3년전 작고한 형인 고 김판석 옹도 같은 해인 10월 국군 제6사단 7연대 소속으로 참전하여 화랑무공훈장을 받는 등 형제가 모두 조국을 위해 싸웠다. 고인은 올해 국유단이 다섯 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73명으로 늘었다.
국유단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호국영웅,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