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4·3 교원 직무연수 전국으로 확대… 6개 교육청과 평화·인권 교육 연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8 11:19

수정 2026.04.28 11:19

5월 충남 시작으로 본격 운영
부산·세종·서울·인천·울산 참여
2박3일 현장 체험 과정 강화
다랑쉬굴·섯알오름 등 유적 탐방
수업 사례 공유로 학교 현장 확산
전국 교원들이 제주4·3 유적지에서 현장 해설을 듣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5월부터 충남·부산·세종·서울·인천·울산교육청과 함께 ‘2026년 전국교원 4·3직무연수’를 운영한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전국 교원들이 제주4·3 유적지에서 현장 해설을 듣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5월부터 충남·부산·세종·서울·인천·울산교육청과 함께 ‘2026년 전국교원 4·3직무연수’를 운영한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의 역사와 평화·인권 가치를 전국 학교 현장으로 확산하기 위한 교원 직무연수가 본격 추진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업무협약을 맺은 전국 6개 교육청과 함께 교원 연수와 현장 체험을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5월부터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2026년 전국교원 4·3직무연수'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제주4·3평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충남·부산·세종·서울·인천·울산교육청과 공동으로 운영된다. 일정은 충남 5월 7~9일, 부산 5월 29~31일, 세종 6월 12~14일, 서울 9월 11~13일, 인천 9월 18~19일, 울산 10월 30~11월 1일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연수는 기존보다 일정을 확대해 2박3일 과정으로 운영된다. 강의 중심 교육에 머물지 않고 4·3 주요 현장을 직접 찾는 체험형 과정이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참가 교원들은 제주4·3평화기념관을 비롯해 성산읍 터진목, 다랑쉬굴, 섯알오름 등 주요 유적지를 탐방한다. 북촌너븐숭이4·3기념관과 제주자연사박물관 등 전시·교육 공간도 연계된다. 4·3을 사건 개요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마을, 희생과 생존의 기억 속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전국 교원들이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현장 해설을 듣고 있다. 올해 연수는 2박3일 과정으로 확대돼 제주4·3평화기념관과 다랑쉬굴, 섯알오름 등 주요 현장 체험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전국 교원들이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현장 해설을 듣고 있다. 올해 연수는 2박3일 과정으로 확대돼 제주4·3평화기념관과 다랑쉬굴, 섯알오름 등 주요 현장 체험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4·3 교육에서 현장성은 중요하다. 교실에서 문서와 교과서로만 접하는 4·3은 학생들에게 추상적인 역사로 남기 쉽다. 교원이 실제 유적지와 기념공간을 경험하면 수업에서 장소의 의미와 증언, 공동체의 상처를 더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번 연수에는 학교 현장에서 4·3을 가르치고 있는 교원들도 강사로 참여한다. 실제 수업 사례를 공유해 참가 교원들이 자신의 학교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4·3 교육이 일회성 역사 수업에 그치지 않고 평화·인권 교육, 민주시민 교육, 수학여행 프로그램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방식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강사로 참여한다. 4·3은 역사적 사건이면서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통해 기억되고 해석돼 왔다. 역사와 교육, 예술을 함께 다루면 교원들이 학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접근법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도외 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4·3 교육의 전국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4·3은 제주만의 지역사가 아니라 국가폭력과 인권, 진실규명, 화해와 상생을 함께 다루는 현대사 교육의 핵심 주제다. 전국 교원 연수는 이 같은 의미를 학교 현장으로 옮기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교원 연수가 학생 체험학습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넓혀갈 계획이다. 교원이 먼저 현장을 이해하고 수업 자료와 체험 동선을 익히면 학교 단위의 제주 수학여행이나 평화·인권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직무연수가 교원의 수업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고 학교 현장의 4·3 교육과 수학여행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도외 교육청과 협력해 교원 연수와 학생 체험학습이 연계된 4·3 교육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