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12·29 여객기 참사 유족 "참사 근본 원인은 '초고속 동체착륙'"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8 14:25

수정 2026.04.28 14:25

추력조절불능 가능성 제시
RAT 미설치 지적
"안전개선명령 시행해야"
12·29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보잉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12·29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보잉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단체가 보잉 '737-800'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시하며 참사 핵심 원인은 둔덕 충돌이 아닌 초고속 동체 착륙이라고 주장했다.

'총체적 부실에 대한 특별법 개정 및 국가 위로금 추진 결사(총특위추)'는 28일 보잉코리아가 위치한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참사의 핵심 원인 논쟁이 둔덕 충돌 문제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정상적인 착륙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근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유족 측에 따르면 항공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할 당시 속도는 항공기가 정상 착륙하는 속도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시속 약 380㎞/h로 파악됐다.

항공기는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동체 착륙했고 콘크리트 둔덕에 280㎞/h의 속도로 충돌했다. 인체 한계 충격은 16G에 달해 유해가 크게 훼손되기도 했다. 유족 천병현씨는 "둔덕 사고로만 축소해서는 안 된다"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 항공기가 멈추지 못했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력조절불능(LOTC)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고 당시 조류와 여객기가 충돌한 뒤 제어 모드가 변경되며 엔진 추력이 고정되고 조종사의 추력레버 조작에도 속도를 줄일 수 없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결국 정상보다 약 1.5배 빠른 속도로 동체 착륙하며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보잉 737 여객기에 마지막 비상 안전장치인 램에어터빈(RAT)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점도 문제점으로 언급됐다. RAT는 전력 상실 시 기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유족들은 참사의 진상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참사로 딸을 잃은 유족 윤순환씨는 "하루 아침에 딸을 잃고 원망만 하다가 인터넷을 통해서 비행기 기체 결함을 공부했다"면서 "제대로 된 원인을 규명해 딸의 원을 풀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유족들은 성명을 발표하며 △기체 결함 가능성 인정과 원인 공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경찰청을 통한 LOTC와 RAT 미장착 등 시스템 문제를 포함한 참사 경위 전면 재조사 등을 촉구했다.
보잉과 엔진 제조사 등 관계자에 대한 책임 규명과 보잉 737 기종에 RAT를 추가 장착하는 등 안전개선명령을 시행할 것도 요구했다.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