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12·29 여객기 참사 유족 "참사 근본 원인은 '초고속 동체착륙'"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추력조절불능 가능성 제시
RAT 미설치 지적
"안전개선명령 시행해야"

12·29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보잉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12·29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보잉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단체가 보잉 '737-800'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시하며 참사 핵심 원인은 둔덕 충돌이 아닌 초고속 동체 착륙이라고 주장했다.

'총체적 부실에 대한 특별법 개정 및 국가 위로금 추진 결사(총특위추)'는 28일 보잉코리아가 위치한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참사의 핵심 원인 논쟁이 둔덕 충돌 문제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정상적인 착륙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근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유족 측에 따르면 항공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할 당시 속도는 항공기가 정상 착륙하는 속도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시속 약 380㎞/h로 파악됐다. 항공기는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동체 착륙했고 콘크리트 둔덕에 280㎞/h의 속도로 충돌했다. 인체 한계 충격은 16G에 달해 유해가 크게 훼손되기도 했다. 유족 천병현씨는 "둔덕 사고로만 축소해서는 안 된다"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 항공기가 멈추지 못했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력조절불능(LOTC)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고 당시 조류와 여객기가 충돌한 뒤 제어 모드가 변경되며 엔진 추력이 고정되고 조종사의 추력레버 조작에도 속도를 줄일 수 없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결국 정상보다 약 1.5배 빠른 속도로 동체 착륙하며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보잉 737 여객기에 마지막 비상 안전장치인 램에어터빈(RAT)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점도 문제점으로 언급됐다. RAT는 전력 상실 시 기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유족들은 참사의 진상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참사로 딸을 잃은 유족 윤순환씨는 "하루 아침에 딸을 잃고 원망만 하다가 인터넷을 통해서 비행기 기체 결함을 공부했다"면서 "제대로 된 원인을 규명해 딸의 원을 풀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유족들은 성명을 발표하며 △기체 결함 가능성 인정과 원인 공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경찰청을 통한 LOTC와 RAT 미장착 등 시스템 문제를 포함한 참사 경위 전면 재조사 등을 촉구했다. 보잉과 엔진 제조사 등 관계자에 대한 책임 규명과 보잉 737 기종에 RAT를 추가 장착하는 등 안전개선명령을 시행할 것도 요구했다.[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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