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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음반 수출 1억2천만弗 '사상 최대'...日 제치고 미국이 수출국 1위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8 13:24

수정 2026.04.28 13:24

Z세대 '아날로그 부활'에 음반 수출 159% 증가
2026년 1분기 음반(CD) 수출액 및 국가 현황
2026년 1분기 음반(CD) 수출액 및 국가 현황
[파이낸셜뉴스] K팝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우리나라 실물 음반(CD)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그간 우리나라 음반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일본을 제치고 미국이 수출국 1위에 오르며 K팝의 글로벌 확산세를 입증했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음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0%증가한 1억 2000만 달러(약 177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최대 수출액(3억 달러)의 41%를 단 3개월 만에 달성한 수치다.

전 세계 131개국으로 뻗어가는 K팝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출 지도의 변화다.

그간 실물 음반 소유 욕구가 강한 일본이 줄곧 1위를 지켜왔지만 올해 1분기에는 미국(28.8%)이 일본(25.3%)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어 유럽연합(16.5%)이 뒤를 이으며 비 아시아권으로의 시장 확장이 뚜렷해졌다.

수출 국가 수도 131개국에 달해 K팝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이 중 94개국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기록인 3억 달러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K팝 콘텐츠의 압도적인 경쟁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 3월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골든글로브와 그래미에 이어 K팝 콘텐츠 최초로 오스카상(아카데미)까지 거머줬다.

팬덤 소유욕과 아날로그 회귀

K팝 음반 수출 증가의 원인은 강력한 '팬덤 문화'와 '레트로 열풍'이 꼽힌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 시대를 넘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실물 음반을 소유함으로써 심리적 만족감을 얻고 후원에 동참하려는 K팝 팬덤 특유의 문화가 음반 구매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의 '역설적 취향'도 한몫했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음원 서비스 대신 CD라는 실물 매체를 직접 고르고 수집하는 '아날로그 부활(Retro Renaissance)' 현상이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올해 연간 실적 경신 확실시

실물 음반 수출의 상승세는 단순히 CD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 음악·영상 저작권, 굿즈 판매 등 다양한 부가 가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실물 음반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와 음악·영상 저작권, 굿즈 등 K-팝은 직간접적인 다양한 형태로 막대한 경제가치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면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크게 넘어서는 수출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