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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대체 왜 불렀어, 지금 장난해?"... 송성문, 타석 한 번 못들어가보고 트리플A 강등 충격!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8 13:24

수정 2026.04.28 15:07

멕시코시티 특별 로스터 '27번째 선수' 합류… 기대감만 부풀렸던 샌디에이고
벤치 대기하다 8회 대주자 출전이 전부... 타석 구경도 못한 허무한 빅리그 데뷔
트리플A 타율 0.293 맹타, 묵묵히 때를 기다린다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대주자 이후 곧바로 트리플A로 강등된 송성문. 연합뉴스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대주자 이후 곧바로 트리플A로 강등된 송성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럴 거면 대체 왜 불렀나. 사람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지켜보는 야구팬들의 입에서 절로 탄식이 터져 나올 만한 상황이다.

한국인 29번째 메이저리거의 탄생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은 너무나도 허무하고 씁쓸하게 끝이 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29)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콜업됐지만, 정작 방망이 한 번 제대로 휘둘러보지도 못한 채 하루 만에 다시 짐을 싸서 마이너리그로 쫓겨 내려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송성문을 산하 트리플A 팀인 엘패소 치와와스로 강등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빅리그 마운드의 흙을 밟아본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사연은 이렇다. 송성문은 지난 26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이색 해외 경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열리는 경기 특성상 '27번째 선수(특별 추가 로스터)' 규정이 적용됐고, 이 빈자리를 송성문이 꿰찬 것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벤치의 기용 방식은 잔인하리만치 차가웠다. 콜업 첫날 경기에서는 9회 내내 벤치만 달구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튿날인 27일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송성문은, 8회초가 되어서야 간신히 대주자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공을 상대해 볼 타석 기회는 당연히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해외 원정 일정이 끝나고 팀이 미국으로 복귀하자, 27명이던 로스터는 다시 26명으로 축소됐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27번째 선수'였던 송성문을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냈다. 말 그대로 멕시코 이벤트 경기의 머릿수를 채우기 위한 씁쓸한 '희망 고문'이었던 셈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루수 송성문이 26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 2회 말 수비하고 있다.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루수 송성문이 26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 2회 말 수비하고 있다.뉴시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8억 원)라는 적지 않은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태평양을 건널 때만 해도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도중 불의의 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개막 로스터 진입이 좌절되는 불운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송성문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트리플A 엘패소 소속으로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2타점을 기록하며 묵묵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찾아온 빅리그 콜업이었기에, 타석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단 한 번의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강등된 현실이 못내 야속할 수밖에 없다.

비록 첫 빅리그 나들이는 잔인한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지만, 송성문의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트리플A 무대에서 철저하게 무력시위를 펼치는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 프런트가 스스로 자신들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다시 그를 부를 때까지 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