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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원팀' 시대 열렸다…공동발주 확대로 클러스터 경쟁력 강화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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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011200), 한국가스공사(036460), HD현대(267250), HD현대중공업(329180)

박정석·이상균 협회장, 국적선 공동발주 선언문 체결
산업부·해수부, 'W.A.V.E.' 전략 발표…민관 전략협의회 본격 가동

박정석 한국해운협회장. 한국해운협회 제공
박정석 한국해운협회장. 한국해운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026 fn 조선해양포럼'이 3월 17일 부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조선·해양 혁신을 위한 글로벌 동맹’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026 fn 조선해양포럼'이 3월 17일 부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조선·해양 혁신을 위한 글로벌 동맹’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조선·해운 산업이 '상생 동맹'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협력 체제에 돌입했다. 세계 수주점유율 2위의 조선 경쟁력과 선복량 4위의 해운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해상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려해운·HMM 공동발주 '성공 모델' 확산

박정석 한국해운협회장과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발족식에서 '대한민국 조선해운클러스터 발전을 위한 국적선 공동발주 선언문'을 공동 체결했다. 양 협회장은 선언문을 통해 "해운·조선 산업의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발주를 활성화해 국가경제 발전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은 최근 고려해운의 19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HMM의 2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HD현대중공업에 공동 발주한 사례가 기반이다. 국적선사가 해외 조선소와의 가격 격차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소에 발주를 결정한 것은 조선해운클러스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대승적 판단이 작용했다.

양 협회장은 선언문에서 △공동발주 확대를 통한 국내 조선소의 다양한 선종 건조 역량 확보 및 원가 경쟁력 강화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 산업까지 연계되는 실질적 공동발주 모델 활성화 △표준선형 개발, 발주 절차 효율화 및 정보 공유 체계 구축 △금융·보증 지원, 세제 인센티브, 규제 개선 등 정책적 기반 마련을 위한 공동 건의 △부산·울산·경남 및 서남권 지역 중소 조선소·기자재 산업을 포함한 클러스터 전반의 지속 가능한 발전 등 5대 협력 과제를 제시했다.

해운업계는 경제적 선가로 최신 기술을 적용한 선대 확충이 가능하고, 조선사·기자재사는 안정적인 일감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발족식에서 정태순 장금상선그룹 회장이 앉아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발족식에서 정태순 장금상선그룹 회장이 앉아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W.A.V.E.' 전략으로 조선-해운 동맹 완성
이날 행사에서는 조선·해운 양 협회를 중심으로 조선사·해운사·정부·학계 등 분야별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W.A.V.E.(World-class Alliance for Vessels Production & Ecosystem)' 전략이 공식 발표됐다.

W.A.V.E. 전략은 'W(World Top Class)' 세계 최고 수준의 초격차 기술 확보, 'A(Alliance)' 조선·해운 전반의 산업연계 동맹 구성, 'V(Vessel Production)' 국적 선대 확충과 국내 조선사 일감 확보, 'E(Ecosystem)' 지역경제 기반 상생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4대 비전을 담고 있다. 전략협의회는 기술개발·실증·발주·금융·제도개선 등 주요 현안별 전문가 TF를 상시 운영하고, 분기별 정례회의에서 정책 건의까지 연계하는 실질적 협의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4개 전략별 세부 과제를 신속히 발굴하고 구체적 실행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방침이다.

이날 조선 3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해운협회는 'LNG 수송발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내 건조-국적선 운송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해상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업부와 해수부는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6,000억원 규모의 AI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 암모니아·전기추진 등 친환경선박, LNG 화물창 국산화 등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산업부는 핵심기술 개발을, 해수부는 실증 수요 발굴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MASGA)의 협력 범위를 해운·항만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W.A.V.E. 전략을 바탕으로 조선과 해운이 다가오는 번영의 파도를 타고 함께 도약하기를 기대한다"며 "공동발주와 미래선박 기술개발, 산업 생태계 강화 등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수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해운과 조선이 한 걸음 양보한 결과 두세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자율운항 선박 기술개발, 에너지 안보 등의 분야에서 산업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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