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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기준금리 0.75% 동결…물가 전망 상향·성장 전망은 0.5%로 낮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8 15:52

수정 2026.04.28 15:52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8일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다만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을 대폭 상향하고 정책 문구를 수정하며 '6월 금리 인상' 기대를 높여 '매파적 금리 인상 보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를 앞두고 엔화 약세를 억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평가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BOJ는 이날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75% 정도'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3회 연속 동결이다.

중동 정세 불안과 고유가가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표면적으로는 금리 동결이지만 내용은 '매파적'이라는 평가다. BOJ가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2.8%로 기존보다 0.9%포인트(p) 상향됐다. 내년은 2.3%로 0.3%p 높아졌다. 새로 제시된 2028년 전망치는 2.0%였다. BOJ는 특히 "올해를 중심으로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더 크다"고 명시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올해와 내년 모두 2.6%로 각각 0.4%p, 0.5%p 상향됐다. 기업들의 임금 인상과 가격 전가 확대가 기조적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은 낮췄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로 0.5%p 하향됐고 내년은 0.7%로 0.1%p 낮아졌다. 고유가와 물류 차질이 물가를 자극하는 동시에 경기에는 부담을 주는 상황을 반영했다.

정책 메시지도 달라졌다. 기존 성명문에 있던 "경제·물가 상황의 개선에 따라"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 가능성이 일부 존재하더라도 물가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다.

BOJ는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정책금리를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내부에서도 긴축 기류가 나타났다. 이날 회의에서 정책위원 9명 가운데 3명이 금리 동결에 반대하고 1.0% 인상을 주장했다.

이를 두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기 쉬운 연휴를 앞두고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6월 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BOJ가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는 금리 인상 기대 약화, 엔화 약세, 물가 상승 압력 확대의 악순환이다. 연휴 기간에는 국내 투자자 참여가 줄고 해외 투기 자금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금리 인상 기대가 꺾일 경우 엔화 매도세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4월 회의 당시 '엔저 용인' 메시지로 해석되며 연휴 중 엔화 급락과 당국 개입을 초래한 전례가 있다.

다만 실제 6월 인상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중동 정세의 불투명성과 정치권의 신중론이 변수다. 일각에서는 7월 회의까지 지켜본 뒤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닛케이는 "결국 6월 금리 인상 여부가 엔화 환율과 일본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