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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기업들, 美에 'USMCA' 유지 호소...관세로 저가 모델 못 팔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시장에 진출한 외국 완성차 기업들, 트럼프 정부에 경고
북중미 FTA 'USMCA' 유지 못하면 원가 상승 불가피
더 이상 美 시장에 저가 모델 공급할 수 없다고 주장
오는 7월부터 USMCA 재협상, 트럼프 관세 공격 우려

지난해 3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의 야적장에 일본 브랜드의 신차들이 주차되어 있다.AFP연합뉴스
지난해 3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의 야적장에 일본 브랜드의 신차들이 주차되어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중미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해외 기업들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재협상 기한을 앞두고 미국 정부에 경고장을 보냈다. 이들은 미국이 USMCA를 유지하지 않고 관세 장벽을 세울 경우 미국에서 더 이상 저렴한 보급형 모델을 팔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부 외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보급형 모델 철수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업 이름이나 경고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관계자에 의하면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USMCA에 따른 관세 혜택이 유지되지 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보급형 모델 판매 중단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기업들은 이러한 우려를 트럼프 정부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단에도 전달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1992년부터 3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체제를 출범시키며 관세 장벽을 허물었다. 트럼프는 1기 정부 당시 나프타 체제가 미국에 불리하다며 이를 종결하고 새로운 3자 FTA인 USMCA를 마련했다. 새로운 체제는 2020년부터 발효됐다. 트럼프는 USMCA 출범에 대해 "역대 가장 중요한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기 정부를 시작한 트럼프는 자신이 주도한 USMCA 역시 미국에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2기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을 재개한 트럼프는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지은 뒤, USMCA를 이용해 미국 시장에 무관세로 제품을 밀어 넣는다고 비난했다.

앞서 북중미 3국은 USMCA 발효 이후 6년마다 협정 이행 사항을 재검토하여 협정을 연장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첫 검토 시기는 올해 7월 1일이다. USMCA는 3국이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하면 2036년에 폐기된다.

북중미에서 완성차를 만드는 기업들은 USMCA 무너져 관세가 부활할 경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들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저가 모델을 계속 생산하기 어려워진다. 혼다의 시빅이나 도요타의 코롤라 같은 차종은 미국에서 생산되기는 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 공급되는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소속된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만든 차량을 미국에 수출한다. WSJ는 한국과 일본에서 수입되는 자동차들의 경우 15% 관세를 물어도 북중미보다 저렴한 생산 비용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이 이미 5만달러(약 7300만원) 안팎까지 올라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그나마 저렴한 차량으로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닛산 센트라(시작가 22600달러)와 한국에서 수입되는 현대차 베뉴(시작가 2550달러)를 언급했다.

미국 내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무역단체인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의 제니퍼 사파비안 회장은 "USMCA가 제공하는 확실성과 규모의 경제 없이는 미국 소비자를 위한 저가 선택지를 계속 생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2기 관세 정책 탓에 이미 저가 모델에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크리스티앙 뮈니에 닛산 아메리카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관세가 "저가형 모델을 죽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쿠시 데사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문제에 대해 "미국에 차량을 판매하려는 제조사들은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다시 이전해야 하는 필요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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