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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테네시주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직접 확인한 뒤 "이 모델은 미국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에서 검증된 제련 기술과 운영 체계가 미국 통합 제련소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온산 모델, 美서도 구현"…직접 확인한 테네시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튜어트 맥워터 테네시주 부지사는 전날 온산제련소 방문을 마친 뒤 "온산제련소에서 확인한 혁신과 근로자 안전, 환경 보호, 책임 있는 폐기물 관리 체계가 테네시 클락스빌 시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확히 확인했다"며 "이는 미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고 국가 안보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은 설비 자체보다 어떤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 모델이 미국에서도 그대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점검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원활한 소통 능력이 고려아연의 강점이라고 느꼈다"며 "환경·안전·인력 관리 측면에서도 높은 기준을 유지해온 만큼 프로젝트 수행 역량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맥워터 부지사를 비롯해 앨런 보든 부장관, 신희정 한국사무소 대표 등 테네시주 관계자들은 이날 온산제련소 주요 공정을 직접 둘러봤다. 아연 등 기초금속은 물론 인듐·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 생산 과정을 확인하며 고려아연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게르마늄 공장 신설 예정 부지에서는 향후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근로자들과의 소통도 이어졌다. 맥워터 부지사는 생산 현장을 돌며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운영 전반을 점검했다.
이번 방한은 단순 시찰이 아니라 실제 공정과 운영 체계를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테네시주 측은 온산제련소의 운영 모델이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 74억달러 투입 '크루서블'…공급망·안보 프로젝트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지역에 총 74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입해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테네시주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로 꼽힌다.
맥워터 부지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로 △지역 경제 파급 효과 △한미 산업 협력 강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통한 경제안보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주정부가 주도하고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구조 자체가 상징적"이라며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경제 안보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 확보와 행정 절차 지원 등 주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 기반도 상당 부분 마련된 상태다. 전력은 테네시밸리청(TVA)이 담당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며, 현지 정착 지원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구축돼 있다. 해당 사업은 미국 연방정부의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인 '패스트-41' 적용 대상으로 지정됐다.
고려아연 측도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김승현 온산제련소장은 "미국 통합 제련소는 온산제련소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자동화, 디지털트윈 등이 적용된 스마트 제련소로 건설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확보된 기술이 다시 온산제련소에 적용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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