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외야 전향 한계·황성빈 이탈… 롯데 구한 '준비된 중견수'
알칸타라 무너뜨린 결정적 2타점 3루타
최근 선발 2경기 10타수 4안타 맹타
손성빈-전민재-장두성 센터라인, 반격의 퍼즐 완성
알칸타라 무너뜨린 결정적 2타점 3루타
최근 선발 2경기 10타수 4안타 맹타
손성빈-전민재-장두성 센터라인, 반격의 퍼즐 완성
[파이낸셜뉴스] 야구에서 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팀의 척추와도 같다.
척추가 바로 서지 않으면 아무리 팔다리(코너 야수와 강타자)에 힘이 좋아도 똑바로 걷지 못하는 것이 야구의 섭리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는 단연 중견수 자리였다. 타격 강화를 위해 3루수 출신인 손호영을 중견수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단 1년 만에 낯선 외야 수비에 완벽히 적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결국 그 자리를 물려받은 황성빈마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롯데의 중견수 잔혹사는 끝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벤치의 부름을 받은 '비밀병기'가 사직벌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놓고 있다. 롯데 외야진에서 가장 발이 빠르고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그동안 만개하지 못했던 미완의 대기, 장두성이다.
지난 KIA 타이거즈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장두성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팀 상승세의 특급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장두성은 그날 5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지난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장두성의 가치가 100% 빛을 발한 무대였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6회말, 장두성은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좌중간을 완벽하게 꿰뚫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루상의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이 귀중한 타점이 없었다면, 9회초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롯데는 또다시 뼈아픈 역전패의 희생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그는 선발 출전한 최근 2경기에서 10타수 4안타 2타점 1도루라는 만점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몫을 200% 해내고 있다.
장두성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타율표에 찍힌 숫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출루만 하면 언제든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압도적인 주력은 상대 배터리를 숨 막히게 한다. 무엇보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한 타구 판단과 낙구 지점 포착 능력은 팀내에서도 최고급에 가깝다. 팀 내 최고의 외야 수비수라는 평가답게, 황성빈보다도 수비 안정감에서는 한 수 위라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여기에 그의 가슴속에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절실함'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 팬들이라면 지난해 그가 폐출혈이라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피를 토하며 2루를 향해 몸을 던졌던 그 지독한 투혼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야구에 대한, 그리고 1군 무대에 대한 그 처절한 절실함이 지금 사직구장 외야를 누비는 장두성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
장두성이 중견수 자리에 안착하면서 롯데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센터라인을 구축하게 되었다.
포수 마스크를 쓸 때마다 일취월장한 수비력을 뽐내는 손성빈(유강남 타격-손성빈 수비 체제 확립), 기나긴 슬럼프를 깨고 수비의 안정감과 타격감을 동시에 끌어올린 유격수 전민재, 그리고 중견수 장두성으로 이어지는 거인 군단의 척추가 드디어 꼿꼿하게 펴졌다.
수비는 야구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센터라인이 안정화되면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내려가고, 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왜 이런 선수가 이제서야 나왔을까." 최근 장두성의 맹활약을 지켜보는 롯데 팬들의 즐거운 탄식이다.
피를 토하던 투혼의 사나이가 마침내 롯데의 기나긴 리드오프와 중견수 고민을 완벽하게 지워내고 있다. 5월의 대반격을 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에, 장두성이라는 또 하나의 끼워 맞춰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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