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제주대, 숲에서 배우는 런케이션 주목… 내외국인 학생 60여명 '치유와 성장'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9 08:34

수정 2026.04.29 08:34

글로컬대학사업단 프로그램 운영
대록산·표선 성읍서 생태문화 체험
약초 탐방·고사리 채취·전통차 시음
G.L.O.B.E 역량 10.8% 향상
참가자 93.2% "다시 참여하고 싶다"
제주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단이 25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대록산 일대에서 생태문화 런케이션 '제주의 숲, 로컬의 지혜' 프로그램을 운영한 가운데 내외국인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학생 60여명이 참여해 제주 자생 약초 탐방과 고사리 채취, 전통차 시음 등을 체험했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제주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단이 25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대록산 일대에서 생태문화 런케이션 '제주의 숲, 로컬의 지혜' 프로그램을 운영한 가운데 내외국인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학생 60여명이 참여해 제주 자생 약초 탐방과 고사리 채취, 전통차 시음 등을 체험했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가 제주의 숲과 로컬 문화를 배움과 휴식의 장으로 연결한 생태문화 런케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내외국인 학생들이 제주의 자연 속에서 교류하고 지역 자원의 가치를 체험하며 학업 스트레스를 낮추는 웰니스형 교육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주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단은 25일 대록산과 표선 성읍 일대에서 내외국인 학생 60여명이 참여한 생태문화 런케이션 '제주의 숲, 로컬의 지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런케이션은 배움을 뜻하는 러닝(Learning)과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결합한 말이다. 강의실 안 교육에 머물지 않고 지역 현장과 문화, 휴식 경험을 함께 엮어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제주 고유의 자연 자산과 치유의 지혜를 결합한 생태문화 런케이션으로 기획됐다. 내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함께 참여해 제주 자연을 배우고 서로 교류하며 전인적 웰니스 경험을 얻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전문가 해설과 함께 제주 자생 약초 서식지를 탐방했다. 고사리를 직접 채취하는 생태 체험도 진행했다. 이어 전통차 시음과 녹차 족욕 체험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풀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효과도 수치로 확인됐다. 프로그램 전후 설문 분석 결과 학생들의 제주대 글로컬대학사업 5대 핵심 지표인 G.L.O.B.E 역량은 사전 평균 3.89점에서 사후 4.31점으로 올랐다. 5점 만점 기준 약 10.8% 향상된 수치다.

G.L.O.B.E 역량은 글로벌 시민성(Global Citizenship), 학습 리더십(Leadership in Learning), 협업 조율 역량(Orchestration for Collaboration), 혁신적 사고(Breakthrough Thinking), 공감 소통(Empathetic Communication)을 말한다. 지역 현장 체험과 학생 간 교류가 글로벌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제주 특화 자산에 대한 인지도 향상도 컸다. 글로벌(G), 오션(O), 넷제로(N), 헤리티지(H) 등 4가지 핵심 주제에 대한 인지도는 사전 2.82점에서 사후 3.98점으로 상승했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 지속가능성, 지역 유산을 교육 콘텐츠로 활용한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참가자 만족도도 높았다. 프로그램 종합 만족도는 4.84점을 기록했다. 참가자의 93.2%는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체험형 교육이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지역 이해를 높이는 방식으로 작동했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그램은 제주대 글로컬대학사업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 자원을 교육과 연결하면 학생들은 제주를 교과서 밖 현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외국인 학생에게는 제주를 깊이 경험하는 통로가 되고 내국인 학생에게는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이동선 제주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단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제주의 생태 자원이 지닌 교육적·치유적 가치를 보여준 사례"라며 "학생들이 제주의 가치를 깊이 체득하고 글로벌 인재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제주대만의 런케이션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