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한경면 빈집 10호, 이주 창업자 보금자리로 바뀐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9 09:25

수정 2026.04.29 09:25

조수1리 농촌소멸 대응 지구 선정
전국 1개 신규지구 공모서 제주 낙점
3년간 총사업비 23억원 투입
주거·세탁방·목욕탕·체류시설 조성
빈집 정비에 3년간 110억원 추진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와 낙천리 전경.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 일원이 농림축산식품부 '2026년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지원사업' 신규 지구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조수1리와 낙천리 일대 빈집 10호를 이주 창업자 주거공간과 체류시설로 재생할 계획이다. /사진=파이낸셜뉴스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와 낙천리 전경.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 일원이 농림축산식품부 '2026년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지원사업' 신규 지구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조수1리와 낙천리 일대 빈집 10호를 이주 창업자 주거공간과 체류시설로 재생할 계획이다. /사진=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와 낙천리 일대 빈집 10호가 이주 창업자 주거공간과 체류시설로 재생된다. 농촌지역에 방치된 빈집을 생활인구 유입과 창업 정착의 기반으로 바꿔 농촌소멸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 일원이 농림축산식품부 '2026년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지원사업' 신규 지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올해 전국에서 1개 지구만 선정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조수1리 일원 빈집 재생계획을 제시해 최종 선정됐다.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지원사업은 10호 이상 집단화된 빈집을 주거, 체류, 창업공간 등으로 다시 활용하는 사업이다. 방치된 빈집을 철거 중심으로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촌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생활 기반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에는 전남 강진, 경북 청도, 경남 남해 등 3개 지구가 선정됐다.

제주도는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수립한 뒤 3년간 총사업비 23억원을 투입한다. 사업 대상은 조수1리와 낙천리 일대 빈집 10호다.

빈집은 이주 창업자의 주거공간으로 활용된다. 공동이용시설인 세탁방과 목욕탕, 장·단기 체류시설도 조성된다. 농촌에 정착하려는 이주민과 창업자가 주거 부담을 줄이고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며 사업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농촌 주거환경 개선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목적이 있다. 빈집이 오래 방치되면 경관 훼손과 안전 문제, 마을 활력 저하로 이어진다. 재생된 빈집이 체류와 창업 공간으로 활용되면 생활인구 유입, 마을 소비 확대, 지역 공동체 회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주도는 민관 협업 방식으로 빈집 재생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행정이 시설 정비를 맡고 지역주민과 민간 운영 주체가 활용 방안을 함께 설계하면 단기 정비에 그치지 않고 마을 안에서 계속 작동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을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약 110억원을 빈집 정비사업에 투입한다. 농촌 빈집 재생과 원도심 공공임대주택, 농어촌 유학주택, 빈집 철거를 함께 추진해 지역별 빈집 문제에 맞춤 대응한다.

원도심 지역에서는 방치된 노후 빈집을 매입한 뒤 그린 리모델링을 거쳐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이 사업에는 45억원이 투입된다. 그린 리모델링은 낡은 건축물의 단열과 에너지 성능을 높여 주거환경과 효율을 함께 개선하는 방식이다.

도시 지역과 농어촌 지역 빈집을 소유자로부터 무상 임대받아 리모델링한 뒤 공공임대주택과 농어촌 유학주택으로 활용하는 사업에는 5억원이 배정됐다. 농어촌 유학주택은 도시 학생과 가족이 일정 기간 농어촌에 머물며 지역 학교와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거 공간이다.

행정시 단위 빈집 정비사업도 병행된다.
제주도는 9억2800만원을 들여 빈집 철거와 공한지, 임시주차장 조성 등을 추진한다. 안전과 미관을 해치는 빈집은 정비하고 활용 가능한 빈집은 주거와 체류 공간으로 바꾸는 이원적 접근이다.


박재관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농촌지역에 민관 협업 방식의 빈집 재생사업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농촌 공간을 만들겠다"며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빈집 정비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