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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도 돈" 582조 가치..1인당 1125만원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9 12:00

수정 2026.04.29 12:00

데이터처,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 결과
무급 가사노동 582조, GDP 4분의 1 육박
달라진 살림..아이 돌봄↓ 노인·반려동물↑
남성 가사노동 가치 증가율 여성의 2배로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 결과에 따르면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582조4000억원으로 5년 전(2019년)보다 20.0% 증가했다. 가사노동 중에 반려동물 양육과 노인 돌봄 비중이 커지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가사 노동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시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 홍보 캠페인. 부산시 제공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 결과에 따르면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582조4000억원으로 5년 전(2019년)보다 20.0% 증가했다. 가사노동 중에 반려동물 양육과 노인 돌봄 비중이 커지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가사 노동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시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 홍보 캠페인. 부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집 안에서 육아와 노인 돌봄, 요리와 빨래, 청소 등의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5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경제규모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1인가구 증가와 함께 남성의 가사 참여가 늘었고, 가사 노동 중에 반려동물 양육과 노인 돌봄 비중이 커지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가사 노동 양상도 바뀌고 있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 결과에 따르면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582조4000억원으로 5년 전(2019년)보다 20.0%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2.8%에 달하는 규모로 5년 전에 비해 1.0%p 감소했다.



가계생산위성계정은 GDP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 노동을 화폐 가치로 평가해 국가 경제 활동의 실제 규모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018년 최초 개발 후 5년 주기로 공표하고 있다. 이번 통계는 2024년 기준이다.

이번 결과를 보면 무급노동 가치를 국민 1인당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125만원꼴이다.

성별로는 여자가 1646만 원으로 남자(605만원)보다 2.7배 많았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남자가 빨랐다. 남성의 가사노동 가치 증가율은 35.3%로 여성(15.2%)을 크게 앞질렀다. 이로 인해 전체 가사노동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5년 전보다 3.0%p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음식 준비, 청소 등 가정관리가 459조5000억원(78.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반려동물 및 식물 돌보기 가치는 5년 사이 60.4%나 급증해 가사노동 양상의 변화를 보여준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라 돌봄 가치도 갈렸다.

성인 돌보기 노동가치는 20.8% 증가한 반면, 미성년자 돌보기는 1.8% 감소했다. 아이를 돌보는 노동에 비해 고령 가족을 돌보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경은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2024년 무급 가사 노동가치는 음식 준비, 성인 돌보기, 청소 및 정리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미성년 인구 감소, 고령 인구 증가 등의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미성년자 돌보기는 감소하고 성인 돌보기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취업 여부 및 혼인 상태별로도 노동가치 차이가 났다.

비취업자(297조4000억원)의 가사노동 비중이 취업자(284조9000억원)보다 높지만, 증가율은 취업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증가, 남성의 가사 노동 참여 확대 등으로 풀이된다.

혼인 상태별로는 기혼자의 가사노동액이 511조8000억원으로 미혼자(70조6000억원)와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증가율 측면에서는 1인 가구 확산에 따른 미혼층의 가사 비중이 늘면서 미혼자(56.0%)가 기혼자(16.3%)를 크게 앞섰다.

가구 구조 변화에 따른 가사노동 가치 변화도 뚜렷했다.

1인 가구(78조9450억원)의 가사노동 가치는 5년 전 대비 66.2%나 급증했다.
2인 가구(136조6570억원) 역시 40.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4인 가구(147조4390억원)는 1.6% 증가에 그쳤고, 5인 이상 가구는 오히려 11.3% 감소했다.


특히 전체 가사노동 중 3인 가구(166조82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28.5%)이 4인 가구(25.3%)를 처음으로 제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