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칠천피' 눈앞에 뒀지만 코스닥은 주춤…격차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9 17:00

수정 2026.04.29 17:00

지난해 이어 올해도 코스피가 상승률 '압도'
지수 격차 '최대'…시가총액 차이도 11년 만에 8배 수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칠천피' 가시권에 들어섰지만, 코스닥은 상대적 부진으로 지수 격차가 최대 수준까지 벌어졌다.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의 역대급 실적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코스닥 주도주인 바이오 업종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6690.90, 코스닥은 1220.26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는 58.77%, 코스닥은 31.83% 상승했다.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은 더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코스피는 75.63% 급등했지만, 코스닥은 36.46%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두 지수의 격차는 심화되는 추세다. 코스피를 코스닥으로 나눈 값인 상대강도는 5.48배로, 지난 23일 5.51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대강도는 지난해 초 3.49배, 올해 초만 해도 4.56배였다.

지수에 맞춰 시가총액 차이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코스닥 대비 8.10배 수준으로, 지난해 초 5.70배, 올해 초 6.90배 대비 크게 확대됐다. 시가총액 차이가 8배 이상으로 벌어진 것은 지난 2015년 1월 이후 11년여 만이다.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도로 코스피가 빠르게 오른 반면, 코스닥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은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700조~800조원대로, 전년 대비 2~3배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 영업이익 전망치는 18조원 내외로, 전년보다 50%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 회복 구간의 특징은 주가 상승과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으로, 이익 전망의 우상향 속도가 가격 회복 속도를 앞서고 있다"며 "이익이 가격을 끌어주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는 둔화되고, 타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지수는 실적 컨센서스가 공백기에 접어드는 2·5·8·11월에 시장 대비 부진한 경향이 있다"며 "다음 달 한 달간은 반도체보다 또 다른 알파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의 경우 바이오주의 성과에 따라 지수 흐름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달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코스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소부장 업종과 2차전지 업종이 각각 AI발 호황과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전환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바이오 업종의 투심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성실공시, 임상 결과 실망 등 개별 종목 이벤트가 업종 전반 투심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다만 다음 달 후반부터 6월 초반에 걸쳐 글로벌 주요 의학 학회가 잇따라 개최될 예정인 만큼, 바이오 섹터 투심이 회복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