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이들 위급할땐 여기로" 네이버지도에 뜬다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통학로 주변 문구점·편의점 등
전국 아동안전지킴이집 1만여곳
경찰청, 오늘부터 위치정보 표시

전국 '아동안전지킴이집' 1만여곳이 네이버 지도에 표시된다. 경찰이 지난해 서대문 초등생 유괴미수 사건 이후 등하굣길 안전망 강화를 위해 민간 플랫폼과 협력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네이버와 협업해 오는 30일부터 네이버 지도에 전국 아동안전지킴이집 위치 정보를 표시한다. 아동과 보호자가 주변 지킴이집을 쉽게 찾고,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피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은 통학로 주변의 문구점, 편의점, 약국 등 아동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를 지정해 운영하는 아동 보호 거점을 일컫는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아동을 임시 보호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역할 등을 맡는다.

현재 경찰은 전국 초등학교와 통학로 주변의 상시 개방 장소를 중심으로 1만282곳을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주변 장소별로는 통학로가 5251곳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교 2954곳, 아파트단지 1316곳 등 순이다. 사업장 유형별로는 상가가 2829곳, 24시 편의점 2398곳, 약국 1170곳 등이 지킴이집으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지역사회 안전망을 바탕으로 지난해 아동안전지킴이집을 통한 안전활동은 총 4149건 이뤄졌다. 유형별로는 교통안전 활동 1172건, 아동보호 732건, 실종예방 242건, 비행선도 239건, 폭력예방 211건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해 7월에는 10세 남아가 "할머니 집에 왔다가 누나와 할머니를 잃어버렸다"며 인근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도움을 요청했다. 지킴이집 운영자는 아이를 진정시킨 뒤 보호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자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를 조모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지난해 6월에도 또래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워하던 초등학생이 지킴이집을 찾았고, 해당 지킴이집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아동을 보호했다.

그러나 그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서울경찰청과 전북경찰청 관할에 한정돼 있었다. 전국 지킴이집 정보는 경찰서 홈페이지 등에 제공되지만, 일반 이용자가 생활권 주변 지킴이집을 직관적으로 찾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해 서대문 어린이 약취·유인 미수 사건 이후 유사 사건이 잇따르면서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망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경찰은 정부의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확보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전국 지킴이집 위치를 네이버 지도에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경찰은 올해 초 네이버와 정보 연계를 협의한 뒤 기술 검토를 거쳐 지난달부터 두 달간 전국 지킴이집 정보를 전수조사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는 네이버 지도에서 '아동안전지킴이집' 또는 '지킴이집'을 검색하면 주변 지킴이집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경찰청 청소년보호과 관계자는 "아동안전지킴이집은 민간이 참여해 사회안전망을 꾸리는 대표 사례로 특히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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