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OPEC 탈퇴
사우디 주도 중동 원유패권 균열
OPEC 회원국 추가 탈퇴 가능성
글로벌 원유시장 구조 변화 가속
호르무즈 봉쇄 여파 고유가 지속
사우디 주도 중동 원유패권 균열
OPEC 회원국 추가 탈퇴 가능성
글로벌 원유시장 구조 변화 가속
호르무즈 봉쇄 여파 고유가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OPEC의 감산 중심 가격결정 구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만큼 이번 탈퇴 선언은 글로벌 원유 시장의 구조 변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제한적 영향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경쟁 심화에 따라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 고유가·장기 하락 압력
UAE는 28일(현지시간)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이란전쟁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OPEC 탈퇴를 선언했다.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공급 확대 효과가 제한돼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걸프 지역 원유 수출이 해협 통항 차질로 제약을 받고 있어 UAE가 증산에 나서더라도 실제 수출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UAE는 생산 할당에서 벗어나 하루 450만배럴 이상까지 증산할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더 큰 변수는 OPEC 내부결속 약화다. 핵심 산유국인 UAE의 이탈은 다른 회원국의 추가 탈퇴 가능성을 키우고, 감산합의 이행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전쟁 종료와 호르무즈 정상화 이후에는 공급 확대 기대 속에 점진적인 하락 흐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전쟁이 키운 균열
UAE는 그동안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경제·에너지 주도권 측면에서 꾸준히 도전해왔다. 특히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융, 관광, 물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경제구조 다변화에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유가 기반 경제구조와 달리 저유가 국면에서도 견딜 수 있는 체질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앞세워 산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국가재정과 성장에서 원유 가격 의존도가 여전히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양국은 원유정책에서도 차이를 보여왔다. "사우디는 향후 100년간 석유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UAE는 그런 절박함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균열을 더욱 키웠다. UAE는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직접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로 꼽힌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한 달 동안 드론 2256기와 미사일 563기가 UAE에 떨어지며 전쟁의 최전선에 섰다.
이 과정에서 UAE는 역내 공동안보 체제의 한계를 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E 정부 관계자들은 역내 다자기구 대응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란에 대해 더 강경하고 일관된 공동대응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는 의미다.
결국 전통적 아랍권 연대보다 실질적 안보 제공자와의 협력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러시아와 관계를 넓히고 있지만 UAE는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며 기술·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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