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흠 다비오 대표 "방산혁신펀드 투자 1호, 그 자체가 브랜드"
장동권 LIG D&A 전무 "협력사는 글로벌 진출 동반자"
장동권 LIG D&A 전무 "협력사는 글로벌 진출 동반자"
[파이낸셜뉴스] "민간 기업이 알기 어려운 방산 보안 및 사업 프로세스에 적응하는 '튜터'로서의 역할을 해줬습니다. LIG라는 방산업계의 톱 브랜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였습니다."
비전 인공지능(Vision AI) 기반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다비오의 박주흠 대표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와의 상생을 '튜터'라는 한 마디로 요약했다. 다비오는 LIG D&A가 군인공제회·IBK캐피탈과 함께 2024년 2월 결성한 방산혁신펀드의 '투자 1호' 기업이다. 약 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뒤 방산 분야 사업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투자 1호 선정은 '방산 진입 티켓'이었다"
박 대표는 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LIG 방산혁신펀드 투자 1호 선정에 대해 "투자에는 수익을 위한 재무적 투자와 사업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가 있다"라며 "방산혁신펀드는 전략적 투자 개념이 포함돼 있고, LIG D&A라는 방산업계의 톱 브랜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였다"고 밝혔다.
다비오는 2012년 설립된 비전 AI 기반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이다. 위성·항공·드론 등에서 수집된 다중 센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미션 크리티컬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120억원 규모 추가 투자, 누적 기준 370억원 규모 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다비오는 AI 비전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위성 정보 분석을 주로 해왔는데, 민간 분야와 군수 분야의 프로젝트는 엄청나게 다르다"며 "민간 기업이 알기 어려운 보안 및 사업 프로세스에 적응하는 '튜터'로서의 역할을 해줬다. LIG D&A와 사업을 추진할 때, 처음 만났는데도 고위 경영진 이하 다비오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에서 사업적, 실무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방산 보안의 벽은 스타트업에게 가장 높은 진입 장벽 중 하나다. 보안 등급, 문서 관리, 사업 프로세스 등 민간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영역이 촘촘하게 존재한다. LIG D&A가 이 과정을 함께 걸어주는 '튜터'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투자를 통해 사내 인지도까지 높아지니 사업 추진의 속도와 깊이가 달라졌다는 게 그의 평가다. LIG D&A의 소개로 다른 사업의 기회도 얻게 됐다.
그는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과제도 짚었다. 그는 "방산에서 AI 연구개발을 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좋은 AI 기업들이 국방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다양한 차원에서 폐쇄성을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 AI를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여러 명이 만드는데 인터넷도 할 수 없고, 오픈소스 테스트도 불가능한 환경에서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AI 기업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단기 성과가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방산 AI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에서 검증된 첨단 AI 기술이 국방 분야로 유입되려면, 보안이라는 높은 울타리를 유지하면서도 혁신 기업이 숨 쉴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로 만드는 LIG D&A...스타트업에 'Spin-on' 기회 제공"
이처럼 LIG D&A는 스타트업에 절실한 통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장동권 LIG D&A 전략기획실장 전무는 "스타트업에 'Spin-on(민간 기술의 군사적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AI와 무인화로 대표되는 최첨단 연구개발 및 보안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한다"며 "방산 환경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딥테크 스타트업이 빨리 들어와야 시너지가 난다"고 설명했다. 800억원 규모 LIG 방산혁신펀드는 출범 2년 만에 다비오를 시작으로 3D프린팅 방산 부품 제조 기업 링크솔루션 등 총 13개 기업에 252억원을 투자했다. 군 기관·방산기업·금융사가 공동으로 조성한 국내 최초의 군·산·학·연 연계형 국방 특화 투자펀드를 통해서다. 이 펀드는 4월 기준 20개 기업에 432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400억원 규모 2호 펀드 조성도 준비 중이다.
협력사의 시장 확대는 LIG D&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수주 공동 마케팅과 현지화 지원으로 구체화된다. 장 전무는 "수출 시 절충교역 의무를 협력사 기술 수출이나 해외 교육 기회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LIG D&A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WDS 2026 등 글로벌 방산 전시회에 협력사 공동전시관을 운영하며 '팀 코리아' 행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이 현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LIG D&A만으로는 안되겠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현지에서는 K부품업체가 현지 영세한 업체도 육성하기를 원하고 있어,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UAE 정부랑 이야기하면서 K-방산 부품 클러스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IG D&A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해 '글로벌 디펜스 밸류체인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방산 부문의 '마트'같은 역할로, 협력사의 역량 강화가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구조로 이미 작동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LIG D&A는 수출 최전선에서 협력사들과 함께 할 것이고, 협력사들은 동반자로서 세계 시장 진출을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G D&A의 궁극적 목표는 '공급망 강화'다. 핵심 부품 국산화와 스마트 제조 확산이라는 기술적 지원, 상생대출·납품대금연동제·수출사업 선급금 확대 등 금융 및 경영 지원으로 돕는다. LIG D&A는 2024년부터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협력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납품대금연동제를 시행 중이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우수 제도로 인정받은 바 있다.
장 전무는 "AI 기반 자율무기, 무인 드론 등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미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첨단 기술은 대형 체계업체만으로는 확보할 수 없다. 스타트업과 중소 혁신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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