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차·카드 다 뺏겼다"…음식값 외상에 돈까지 빌려간 70대女 실체
[파이낸셜뉴스] 식당에서 남편에게 차량과 카드를 뺏겼다는 말로 동정심을 유발해 음식값을 떼먹고 돈까지 빌려 달아난 70대 여성 A씨가 구속 송치됐다. A씨는 제주 일대 식당 7곳을 돌며 이 같은 방식으로 무전취식을 상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제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가 A씨에게 무전취식 피해를 본 사연이 전해졌다.
B씨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A씨는 치킨과 막걸리를 주문해 식사하던 중 B씨를 불러 "남편과 다퉜는데 차와 카드를 모두 빼앗겼다. 집이 근처니 택시비 1만2000원만 빌려달라"고 호소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지갑을 연 A씨에게 B씨는 "기왕이면 2만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해 돈을 챙겼다.
이어 자신을 인근 오리고기 식당 사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내일 오전 11시에 문을 여니 그때 갚겠다. 오지 않으면 식당으로 찾으러 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그러나 A씨는 이튿날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B씨는 결국 A씨가 언급한 오리고기 식당을 방문했는데, 사장은 전날 본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었다. 오리고기 식당의 사장 역시 B씨처럼 같은 할머니에게 피해를 입은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오리고기 식당에서도 김치찌개와 막걸리를 먹고 비슷한 핑계를 대며 외상을 요구했고 거짓 연락처를 남긴 채 도주한 상태였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B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 사실을 올렸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났다. 인근 피자 가게 사장이었다.
알고 보니 A씨는 오리고기 식당, B씨 식당에 이어 지난 15일 피자 가게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술값을 내지 않았고 택시비도 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가게 사장 역시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는데, 해당 게시글에 비슷한 수법으로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댓글이 잇따라 달리기도 했다.
이후 A씨는 보쌈 가게에서 같은 범행을 시도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동종 전과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실형을 살고 지난해 말 출소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A씨에 대해 지난달 말부터 이달 18일까지 미용실, 식당, 주점 등을 이용하며 7차례에 걸쳐 20만 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로 29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