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족보행' 김정은 얼굴 단 로봇 개…미술관 돌아다니며 대변 보듯 사진 출력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30 15:01

수정 2026.04.30 15:01

독일 베를린 노이에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설치 미술 작품 '레귤러 애니멀스'(Regular Animals)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닮은 로봇. /사진=뉴시스
독일 베를린 노이에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설치 미술 작품 '레귤러 애니멀스'(Regular Animals)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닮은 로봇.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유명 인사의 얼굴을 한 '로봇 개'가 등장하는 이색 전시가 독일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 작품은 독일 베를린 노이에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미국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보통의 동물들(Regular Animals)'이다.

해당 작품은 유명 인사의 얼굴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실리콘 머리를 단 로봇 개들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와 입체파의 대가 파블로 피카소,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등의 얼굴이 사용됐다.

유명인 얼굴을 앞세운 로봇 개들은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며 내장 카메라로 주변 풍경을 촬영한 뒤, 엉덩이 쪽에 내장된 프린터로 사진을 마치 배설하듯 출력한다.



이때 출력물은 단순한 현장 사진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각 인물의 '시선'을 반영해 변환된 결과물이다.

예를 들면 피카소의 머리를 단 로봇 개는 입체주의 스타일의 이미지를, 워홀의 머리를 단 로봇 개는 팝아트풍 이미지를 출력하는 식이다.

비플은 AP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엔 예술가들이 대중의 세계관을 형성했지만, 지금은 강력한 알고리즘을 쥔 기술 억만장자들이 우리가 무엇을 보고 보지 않을지를 통제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 주최 측도 "기술 플랫폼이 현실 인식을 어떻게 왜곡하고 형성하는지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북미 최대 현대미술 행사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서도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 등의 얼굴을 본뜬 로봇 개는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의 고가에도 전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등의 얼굴을 결합한 로봇 개들이 움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등의 얼굴을 결합한 로봇 개들이 움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