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전년比 3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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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반도체 사업이 이끈 삼성전자의 역대급 분기 실적에도 모바일 사업은 웃지 못했다. 부품값 급등·환율 상승 이중고에 발목이 잡히며 실적이 급감했다. 올 하반기까지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신형 폴더블폰 등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영업이익(4조3000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최대 원인은 메모리값 급등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 급증 탓에 비교적 수익성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용 D램 공급난이 길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올랐다.
고환율까지 겹치며 부품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 조달하는 스마트폰 부품은 통상 달러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구매비용이 늘어난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26' 시리즈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칩셋이 대거 탑재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매입 비용은 13조 8272억원으로, 2024년(10조 9326억원) 대비 26.5% 증가했다.
문제는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이 단기간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2.4% 감소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아진 판매가 탓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영향으로 분석됐다.
올해 2·4분기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흥행과 보급형인 '갤럭시A' 시리즈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지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블릿·노트북·PC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기도 출하량 역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 2·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8·Z플립8' 등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기존 폴더블폰 대비 가로가 넓은 형태의 와이드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등 폼팩터(외형) 혁신을 주도한다.
조성혁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부품 단가 부담이 2·4분기에도 가중될 전망"이라며 "AI 기술력으로 플래그십 라인업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 하락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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