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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둥성, 칭다오 항로로 중국 북부시장 연다… 오 지사·왕레이 산둥성 상무청장 면담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다수 수출·소비재 통관 협력 논의
한라산소주·칭다오맥주 협업 제안
1억명 산둥 소비시장 공략 본격화
9월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초청
물류에서 수소·저탄소 산업으로 확장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0일 오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왕레이 중국 산둥성 상무청장 등 방문단과 만나 제주-산둥성 통상·물류·친환경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0일 오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왕레이 중국 산둥성 상무청장 등 방문단과 만나 제주-산둥성 통상·물류·친환경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중국 산둥성이 칭다오 항로를 기반으로 통상과 친환경 산업 협력을 넓힌다. 제주 삼다수 중국 수출과 칭다오 항로 물동량 확대, 한라산소주와 칭다오맥주 협업, 그린수소 교류까지 논의되면서 두 지역 협력이 물류 중심에서 소비재와 미래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30일 오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왕레이 중국 산둥성 상무청장 등 산둥성 방문단 7명과 면담하고 수출입 확대와 칭다오 항로 활성화, 친환경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둥성 상무청은 대외무역과 통상 업무를 맡는 기관이다. 이번 면담은 제주와 산둥성의 교류가 행정 우호 협력을 지나 실제 물류, 수출, 산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오 지사는 "산둥성과 제주의 우호 협력 관계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칭다오 항로가 새롭게 연결되면서 교류 협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산둥성 정부의 강한 의지 덕분에 더 큰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가 산둥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산둥성은 중국 북부권의 대표 경제권이다. 제조업과 항만, 물류, 소비시장을 함께 갖추고 있다. 제주 입장에서는 중국 북부시장 진출의 관문이자 제주 상품의 수출 판로를 넓힐 전략적 거점이다.

오 지사는 제주 대표 먹는샘물인 제주 삼다수의 중국 수출이 5월부터 본격 시작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신속한 통관 협조를 요청했다. 삼다수는 제주 청정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품이다.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제주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화장품 등 다른 소비재 수출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한라산소주와 칭다오맥주의 협업 가능성도 제안했다. 오 지사는 왕 청장 일행의 한라산소주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한라산소주가 수도권과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둥성으로부터 소주병 원료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도 공유했다.

한라산소주와 칭다오맥주 협업은 상징성이 있다. 칭다오맥주는 중국을 대표하는 주류 브랜드다. 한라산소주는 제주 지역성을 담은 대표 주류다. 양측이 원료, 유통, 공동 홍보 등에서 접점을 만들면 제주 상품의 중국 소비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린수소 협력도 주요 의제였다. 오 지사는 올해 9월 제주에서 열릴 예정인 제4회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산둥성 수소 분야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제주의 재생에너지·그린수소 정책과 산둥성의 산업 기반을 연결해 친환경·저탄소 분야 협력을 구체화하자는 취지다.

왕 청장은 산둥성이 중국 북부 지역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크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왕 청장은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칭다오-제주 컨테이너 항로 최적화와 물류 해법 확대, 수소 산업 등 친환경·저탄소 분야 공동 협력, 산둥성 수입상품 박람회를 활용한 제주 우수 소비재의 중국 시장 진출이다.

왕 청장은 "산둥성은 인구 1억명이 넘는 거대 소비시장이고 주변 지역까지 포함하면 제주 상품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양 지역 협력이 더 깊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와 산둥성은 2008년 실무교류 결연 이후 교류를 이어왔다. 2024년에는 우호교류주간을 열고 13개 분야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2025년 10월 제주-칭다오 국제컨테이너선 취항으로 물류 협력 기반도 마련됐다.

제주-칭다오 항로는 제주 수출입 구조를 넓히는 통로다. 제주 상품이 중국 시장으로 들어가는 물류 시간을 줄이고 중국산 원부자재와 소비재를 안정적으로 들여오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항로 물동량이 늘면 제주 기업의 중국 진출과 물류비 부담 완화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관건은 항로를 유지할 만큼의 물동량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삼다수와 주류, 농수축산 가공품, 화장품 등 제주 소비재의 중국 판로가 넓어지고 산둥성 기업과의 수입·수출 거래가 함께 늘어야 항로의 경제성이 커진다. 이번 면담이 통상 협력과 산업 협력을 함께 묶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제주도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칭다오 항로 물동량을 늘리고 삼다수 등 제주 대표 상품의 중국 수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수소 산업과 산둥성 수입상품 박람회 참여 등 실무 협력도 구체화해 교류 성과를 경제 효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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